이창용 “금리 당분간 0.25%p씩 점진적 인상이 바람직”

입력 2022.07.13 (14:23) 수정 2022.07.13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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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당분간 고물가가 지속돼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나갈 필요가 있다며 당분간 0.25%p씩 점진적으로 인상해 나가는 게 바람직하다고 밝혔습니다.

물가상승률이 향후 몇 달간 지금보다 높은 수준을 보인 후 점차 완만히 낮아질 것으로 예상하는데, 물가 움직임이 이 경로를 벗어나지 않는다면 추가 ‘빅스텝’은 없을 거라는 의미입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오늘(13일)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p 올리는 이른바 ‘빅스텝’을 단행한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이 말했습니다.

금통위는 오늘 사상 처음으로 기준금리 0.5%p 인상을 금통위원 전원일치로 결정했습니다.

고물가 상황이 고착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어 이에 대한 정책 대응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는 설명입니다.

경제성장률은 한국은행이 지난 5월 발표한 전망치보다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 총재는 “5월에 올해 2.7% 성장하고 내년에 2.4%로 예상했는데, 그것보다는 낮아질 것”이라면서 “올해 2% 중반, 내년엔 2% 초반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고, 잠재성장률보다는 높은 수준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연내 추가 빅스텝은 없는 거냐는 기자 질문에는 “예상과 달리 우크라이나 사태가 악화한다거나, 인플레가 가속화되거나 경기 침체가 심해지면 양쪽 방향 모두 유연하게 대처하면서 방향이 바뀔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올해 말 기준금리가 2.75%에서 3%까지 오를 수 있다는 시장 전망과 관련해 “이미 물가가 높아진 상황이라 지금 기대로는 합리적”이라면서도 “불확실성이 커져서 이보다 위가 될지 아래가 될지는 주요 선진국 금리와 유가 경기 등 요인에 달려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미간 금리 역전현상에 대해서는 “금리 격차가 1%p 이상 되더라도 격차가 중요한게 아니”라면서 “우리만 영향을 받는지 아니면 전 세계가 영향을 받는지에 따라 자금 유출 규모가 다르다”고 말했습니다.

이 총재는 1997년 외환위기와 2008년 금융위기 때와 비교하는 건 적절치 않다며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서 모든 통화가 절하되고 있기 때문에 다른 상황으로 봐야하고, 격차가 벌어졌을 때 원화 가치만 더 떨어지고 자금이 빠져나가는지를 보고 판단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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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창용 “금리 당분간 0.25%p씩 점진적 인상이 바람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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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2-07-13 14:30:32
    경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당분간 고물가가 지속돼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나갈 필요가 있다며 당분간 0.25%p씩 점진적으로 인상해 나가는 게 바람직하다고 밝혔습니다.

물가상승률이 향후 몇 달간 지금보다 높은 수준을 보인 후 점차 완만히 낮아질 것으로 예상하는데, 물가 움직임이 이 경로를 벗어나지 않는다면 추가 ‘빅스텝’은 없을 거라는 의미입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오늘(13일)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p 올리는 이른바 ‘빅스텝’을 단행한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이 말했습니다.

금통위는 오늘 사상 처음으로 기준금리 0.5%p 인상을 금통위원 전원일치로 결정했습니다.

고물가 상황이 고착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어 이에 대한 정책 대응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는 설명입니다.

경제성장률은 한국은행이 지난 5월 발표한 전망치보다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 총재는 “5월에 올해 2.7% 성장하고 내년에 2.4%로 예상했는데, 그것보다는 낮아질 것”이라면서 “올해 2% 중반, 내년엔 2% 초반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고, 잠재성장률보다는 높은 수준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연내 추가 빅스텝은 없는 거냐는 기자 질문에는 “예상과 달리 우크라이나 사태가 악화한다거나, 인플레가 가속화되거나 경기 침체가 심해지면 양쪽 방향 모두 유연하게 대처하면서 방향이 바뀔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올해 말 기준금리가 2.75%에서 3%까지 오를 수 있다는 시장 전망과 관련해 “이미 물가가 높아진 상황이라 지금 기대로는 합리적”이라면서도 “불확실성이 커져서 이보다 위가 될지 아래가 될지는 주요 선진국 금리와 유가 경기 등 요인에 달려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미간 금리 역전현상에 대해서는 “금리 격차가 1%p 이상 되더라도 격차가 중요한게 아니”라면서 “우리만 영향을 받는지 아니면 전 세계가 영향을 받는지에 따라 자금 유출 규모가 다르다”고 말했습니다.

이 총재는 1997년 외환위기와 2008년 금융위기 때와 비교하는 건 적절치 않다며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서 모든 통화가 절하되고 있기 때문에 다른 상황으로 봐야하고, 격차가 벌어졌을 때 원화 가치만 더 떨어지고 자금이 빠져나가는지를 보고 판단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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