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 리포트] ‘왕따’ 질문에 웃은 사우디 왕세자…바이든에 뭐라 했나

입력 2022.07.16 (16:23) 수정 2022.07.16 (17:0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사우디는 여전히 '왕따(Pariah)' 인가요?"
"카슈끄지 가족에게 사과할건가요?"


취임 후 처음으로 중동을 방문한 조 바이든 대통령이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를 만난 자리에서 쏟아진 기자들의 질문입니다.

빈 살만 왕세자와 바이든 대통령 모두 대답하지 않았지만, 빈 살만 왕세자가 순간 미소짓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습니다. 서방 취재진들은 이를 Smirk, 우리 말로 강하게 표현하면 '썩소'라고 전했습니다.

영상은 아래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 '카슈끄지'이슈 뭐길래…회담 전부터 큰 관심·논란

미국 언론 워싱턴포스트의 칼럼니스트이자 사우디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는 지난 2018년 튀르키예(터키) 이스탄불 주재 사우디 총영사관에서 살해됐습니다.

이 사건을 조사했던 미국 정보당국은 암살 배후로 빈 살만 왕세자를 지목했고, 인권 문제에 목소리를 높이던 바이든 대통령은 대선 기간 사우디에 대가를 치르게 만들겠다며 국제적인 '따돌림 받는 신세(Pariah)'로 만들겠다고 공언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에도 빈 살만 왕세자와를 자신의 상대로 인정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고, 대표적인 친미국가였던 사우디와의 관계는 냉랭해졌습니다. 빈 살만 왕세자는 사실상 사우디의 실질적인 실권자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고유가로 석유 증산이 절실해지자 상황은 변했습니다. 미국은 사우디의 협력이 절실했지만 빈 살만 왕세자가 바이든 대통령의 전화도 받지 않는다는 보도까지 나왔습니다.

결국, 바이든 대통령은 중동 순방의 일환으로 사우디 방문을 넣었고, 빈 살만 왕세자와 회담까지 하면서 그 동안 목소리를 높여오던 인권 문제는 어떻게 할거냐는 비판에 직면했습니다.


■ 바이든 "회담 초반 문제제기" vs 빈 살만 "개인적 책임 없어"

순방 전부터 카슈끄지 이슈에 대한 숱한 질문을 받아온 바이든 대통령은 이를 의식한 듯 빈 살만 왕세자와 회담 직후 기자회견에서 회담 초반 이 문제를 제기했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왕세자에게 암살에 대한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는 내용도 전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대통령이 인권 문제에 침묵하는 것은 우리가 누구인지에 모순된다는 것을 말했다"면서 인권에 대한 가치를 옹호하겠다고도 강조했습니다.

빈 살만 왕세자의 대답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왕세자는 "개인적인 책임은 없다"고 답했다고 바이든 대통령은 전했습니다. 또 책임있는 이들에 대한 조치를 이미 취했다는 점도 언급했다고 말했습니다.


■ 오히려 미국 인권 문제 언급한 빈 살만 "다른 가치 존중해야"

바이든 대통령은 빈 살만 왕세자의 답변에 대해 짧게 밝혔지만, 아랍 언론 '알아라비야(Al arabiya)'는 회담에 참석했던 사우디 고위관리의 말을 인용해 더 자세히 보도했습니다.

알아라비야에 따르면 빈 살만 왕세자는 '유감'을 표하면서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조치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특히, 수사부터 재판과 형 집행까지 모든 법적 절차를 밟았다는 점도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인권 문제와 관련해 미국이 비판받고 있는 사례들도 언급했는데 이라크 전쟁 직후 미군들이 이라크인들을 가둔 채 고문하고 성적 학대했던 이라크 아부 그라이브 교도소 사건과 최근 팔레스타인에서 취재 중 총에 맞아 숨진 알자리라 기자 시린 아부 아클레 사건 등입니다.

시린 아부 아클레 기자는 미국 국적의 언론인으로 이스라엘군이 쏜 총에 맞아 숨진 의혹이 제기되고 있지만, 미국이 이에 대해 침묵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왕세자는 미국이 이와 관련해 어떤 조치를 취했는지 바이든 대통령에게 물었다고 알아라비야는 전했습니다.

또 빈 살만 왕세자는 미국과 100% 같은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만을 상대한다면 나토 외에는 없다면서 이를 무력으로 강요하면 역효과를 낳는다고 말했습니다. 알아라비야가 인용한 사우디 관리는 왕세자는 미국과 사우디가 차이점에도 불구하고 서로 공존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전했습니다.

■ 3시간 넘게 진행된 회담 …화끈한 '증산 약속' 얻어올 수 있을까


이제 관심은 바이든 대통령이 '석유 증산'이라는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지 여부입니다.

3시간 반 동안 진행된 회담 직후 기자회견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글로벌 에너지 시장 안정을 위해 사우디가 몇 주 내에 조치할 것이라는 희망 섞인 언급을 했습니다. 중동 방문 나흘째, 걸프협력회의 이사회 정상회의에도 참석하는데, 치솟는 유가를 잡을 수 있을만큼의 화끈한 성과를 가져올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특파원 리포트] ‘왕따’ 질문에 웃은 사우디 왕세자…바이든에 뭐라 했나
    • 입력 2022-07-16 16:23:24
    • 수정2022-07-16 17:00:21
    특파원 리포트

"사우디는 여전히 '왕따(Pariah)' 인가요?"
"카슈끄지 가족에게 사과할건가요?"


취임 후 처음으로 중동을 방문한 조 바이든 대통령이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를 만난 자리에서 쏟아진 기자들의 질문입니다.

빈 살만 왕세자와 바이든 대통령 모두 대답하지 않았지만, 빈 살만 왕세자가 순간 미소짓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습니다. 서방 취재진들은 이를 Smirk, 우리 말로 강하게 표현하면 '썩소'라고 전했습니다.

영상은 아래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 '카슈끄지'이슈 뭐길래…회담 전부터 큰 관심·논란

미국 언론 워싱턴포스트의 칼럼니스트이자 사우디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는 지난 2018년 튀르키예(터키) 이스탄불 주재 사우디 총영사관에서 살해됐습니다.

이 사건을 조사했던 미국 정보당국은 암살 배후로 빈 살만 왕세자를 지목했고, 인권 문제에 목소리를 높이던 바이든 대통령은 대선 기간 사우디에 대가를 치르게 만들겠다며 국제적인 '따돌림 받는 신세(Pariah)'로 만들겠다고 공언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에도 빈 살만 왕세자와를 자신의 상대로 인정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고, 대표적인 친미국가였던 사우디와의 관계는 냉랭해졌습니다. 빈 살만 왕세자는 사실상 사우디의 실질적인 실권자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고유가로 석유 증산이 절실해지자 상황은 변했습니다. 미국은 사우디의 협력이 절실했지만 빈 살만 왕세자가 바이든 대통령의 전화도 받지 않는다는 보도까지 나왔습니다.

결국, 바이든 대통령은 중동 순방의 일환으로 사우디 방문을 넣었고, 빈 살만 왕세자와 회담까지 하면서 그 동안 목소리를 높여오던 인권 문제는 어떻게 할거냐는 비판에 직면했습니다.


■ 바이든 "회담 초반 문제제기" vs 빈 살만 "개인적 책임 없어"

순방 전부터 카슈끄지 이슈에 대한 숱한 질문을 받아온 바이든 대통령은 이를 의식한 듯 빈 살만 왕세자와 회담 직후 기자회견에서 회담 초반 이 문제를 제기했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왕세자에게 암살에 대한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는 내용도 전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대통령이 인권 문제에 침묵하는 것은 우리가 누구인지에 모순된다는 것을 말했다"면서 인권에 대한 가치를 옹호하겠다고도 강조했습니다.

빈 살만 왕세자의 대답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왕세자는 "개인적인 책임은 없다"고 답했다고 바이든 대통령은 전했습니다. 또 책임있는 이들에 대한 조치를 이미 취했다는 점도 언급했다고 말했습니다.


■ 오히려 미국 인권 문제 언급한 빈 살만 "다른 가치 존중해야"

바이든 대통령은 빈 살만 왕세자의 답변에 대해 짧게 밝혔지만, 아랍 언론 '알아라비야(Al arabiya)'는 회담에 참석했던 사우디 고위관리의 말을 인용해 더 자세히 보도했습니다.

알아라비야에 따르면 빈 살만 왕세자는 '유감'을 표하면서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조치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특히, 수사부터 재판과 형 집행까지 모든 법적 절차를 밟았다는 점도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인권 문제와 관련해 미국이 비판받고 있는 사례들도 언급했는데 이라크 전쟁 직후 미군들이 이라크인들을 가둔 채 고문하고 성적 학대했던 이라크 아부 그라이브 교도소 사건과 최근 팔레스타인에서 취재 중 총에 맞아 숨진 알자리라 기자 시린 아부 아클레 사건 등입니다.

시린 아부 아클레 기자는 미국 국적의 언론인으로 이스라엘군이 쏜 총에 맞아 숨진 의혹이 제기되고 있지만, 미국이 이에 대해 침묵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왕세자는 미국이 이와 관련해 어떤 조치를 취했는지 바이든 대통령에게 물었다고 알아라비야는 전했습니다.

또 빈 살만 왕세자는 미국과 100% 같은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만을 상대한다면 나토 외에는 없다면서 이를 무력으로 강요하면 역효과를 낳는다고 말했습니다. 알아라비야가 인용한 사우디 관리는 왕세자는 미국과 사우디가 차이점에도 불구하고 서로 공존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전했습니다.

■ 3시간 넘게 진행된 회담 …화끈한 '증산 약속' 얻어올 수 있을까


이제 관심은 바이든 대통령이 '석유 증산'이라는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지 여부입니다.

3시간 반 동안 진행된 회담 직후 기자회견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글로벌 에너지 시장 안정을 위해 사우디가 몇 주 내에 조치할 것이라는 희망 섞인 언급을 했습니다. 중동 방문 나흘째, 걸프협력회의 이사회 정상회의에도 참석하는데, 치솟는 유가를 잡을 수 있을만큼의 화끈한 성과를 가져올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