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금리 7%되면…“190만 명이 ‘최저 생계비’만 써도 원리금 못 갚아”

가계대출 평균 금리가 7% 수준에 이를 경우 소득에서 최저 생계비를 빼면 대출 원리금도 못 갚는 사람이 190만 명에 달할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특히 금리가 높은 대부업, 저축은행 등 2금융권과 자영업자의 다중 채무가 급증하는 것으로 파악돼 금융당국이 중·저신용자 보호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금융감독원은 최근 금리 급등기를 맞아 금리 상승이 가계 대출 차주의 상환 능력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더니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오늘(18일) 밝혔습니다.

지난 3월 말 기준 전체 금융권 가계대출이 1,616조 2천억 원의 평균금리가 3.96%인데, 금리가 3%p 상승하면 대출자 1,646만 명 중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70%를 넘는 경우가 19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1년 동안 갚아야 하는 대출이자와 원금이 연 소득의 70%는 넘는 대출자가 190만 명에 달할 거라는 의미입니다.

이는 기존 140만 명에서 50만 명이 늘어난 것이며, 이들의 부채는 357조 5천억 원에서 480조 4천억 원으로 122조 9천억 원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DSR이 70%를 초과하면 통상 소득에서 최저 생계비를 제외했을 때 원리금을 감당하지 못하는 대출자로 분류됩니다.

DSR 90% 초과 대출자는 90만 명에서 120만 명으로 30만 명 증가하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DSR 90% 초과 대출자는 통상 소득에서 소득세와 건강보험료 등만 제외해도 원리금을 못 갚는 대출자로 분류됩니다. 이들의 부채는 254조 원에서 336조 원으로 증가합니다.

이럴 경우 DSR 90% 초과 차주 비중은 2금융권이 8.4%(62만 명)에서 10.3%(76만 명)로, 자영업자는 10.2%(21만 9천 명)에서 13%(28만 명)로 각각 늘어나게 됩니다.

또, 다중 채무자 중 DSR 90% 초과 차주 비중은 8.7%(33만 2천 명)에서 12%(45만 6천 명)로 급증하게 됩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