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 사망자 94%, 감정변화·무기력·주변 정리 등 경고 신호

입력 2022.07.19 (14:30) 수정 2022.07.19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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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 사망자 대부분은 스스로 목숨을 끊기 전 감정 상태에 변화를 보이거나 주변을 정리하는 등 경고 신호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보건복지부는 오늘(19일)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과 함께 최근 7년(2015∼2021년)간 자살사망자 801명과 그 유족 952명을 대상으로 심리부검을 진행한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심리부검 결과 대상자의 94%인 753명은 사망 전 3개월 이내에 평소와 다른 '경고 신호'가 있었던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수치심이나 외로움, 절망감, 무기력감 등을 표현하거나 평소보다 짜증을 내는 등 감정 상태의 변화가 있었다는 유족의 응답이 243명, 32.3%(사망자 기준· 중복응답)로 가장 많았습니다.

평소에 즐기던 활동을 하지 않거나 타인과의 관계를 피하는 등 무기력·대인기피·흥미 상실 등의 신호가 있었다는 응답은 185명, 24.6%로 뒤를 이었습니다.

식사나 수면 패턴이 달라졌다거나 자살, 살인 등을 언급하고, 물건을 정리하는 모습을 보인 경우도 다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같은 변화를 유족들이 사전에 인지한 경우는 22.7%에 불과했습니다. 자살 유가족의 75.0%는 신호를 인지하지 못했다고 답했습니다.

자살 사망자 중 298명(35.8%)은 과거에도 1회 이상 자살 시도를 했던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20년 이후 자살로 숨진 사망자 가운데 22%가량은 코로나19와 직간접인 연관이 있는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복지부는 또 2020년 1월 이후에 사망한 자살사망자 132명 중 코로나19 사태 이후 사회경제적 변화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추정되는 사람이 29명(22.0%)으로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심리부검은 사망 전 자살자의 심리·행동 양상, 변화 상태를 주변인의 진술과 기록으로 검토해 원인을 탐색하는 것으로, 복지부는 2015년부터 매년 심리부검 결과를 분석하고 누적 자료를 종합한 분석 결과를 발표하고 있습니다.

심리부검대상은 정신건강복지센터, 자살예방센터, 경찰 등이나 유족이 의뢰한 19세 이상 자살 사망자입니다. 이번 분석에는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사회적 변화가 극단적 선택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되는 29명의 사례가 포함됐습니다.

[사진 출처 :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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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살 사망자 94%, 감정변화·무기력·주변 정리 등 경고 신호
    • 입력 2022-07-19 14:30:52
    • 수정2022-07-19 14:35:59
    사회
자살 사망자 대부분은 스스로 목숨을 끊기 전 감정 상태에 변화를 보이거나 주변을 정리하는 등 경고 신호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보건복지부는 오늘(19일)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과 함께 최근 7년(2015∼2021년)간 자살사망자 801명과 그 유족 952명을 대상으로 심리부검을 진행한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심리부검 결과 대상자의 94%인 753명은 사망 전 3개월 이내에 평소와 다른 '경고 신호'가 있었던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수치심이나 외로움, 절망감, 무기력감 등을 표현하거나 평소보다 짜증을 내는 등 감정 상태의 변화가 있었다는 유족의 응답이 243명, 32.3%(사망자 기준· 중복응답)로 가장 많았습니다.

평소에 즐기던 활동을 하지 않거나 타인과의 관계를 피하는 등 무기력·대인기피·흥미 상실 등의 신호가 있었다는 응답은 185명, 24.6%로 뒤를 이었습니다.

식사나 수면 패턴이 달라졌다거나 자살, 살인 등을 언급하고, 물건을 정리하는 모습을 보인 경우도 다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같은 변화를 유족들이 사전에 인지한 경우는 22.7%에 불과했습니다. 자살 유가족의 75.0%는 신호를 인지하지 못했다고 답했습니다.

자살 사망자 중 298명(35.8%)은 과거에도 1회 이상 자살 시도를 했던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20년 이후 자살로 숨진 사망자 가운데 22%가량은 코로나19와 직간접인 연관이 있는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복지부는 또 2020년 1월 이후에 사망한 자살사망자 132명 중 코로나19 사태 이후 사회경제적 변화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추정되는 사람이 29명(22.0%)으로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심리부검은 사망 전 자살자의 심리·행동 양상, 변화 상태를 주변인의 진술과 기록으로 검토해 원인을 탐색하는 것으로, 복지부는 2015년부터 매년 심리부검 결과를 분석하고 누적 자료를 종합한 분석 결과를 발표하고 있습니다.

심리부검대상은 정신건강복지센터, 자살예방센터, 경찰 등이나 유족이 의뢰한 19세 이상 자살 사망자입니다. 이번 분석에는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사회적 변화가 극단적 선택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되는 29명의 사례가 포함됐습니다.

[사진 출처 :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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