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상 있는 베를린에 ‘위안부 박물관’도 설립…“전시 성폭력 피해 여성들과 연대”

입력 2022.10.20 (19:44) 수정 2022.10.20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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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독일 베를린에는 위안부 피해자들을 기리는 '평화의 소녀상'이 설치되어 있죠.

일본 정부의 끈질긴 철거 요청 속에 어렵게 자리를 지키고 있는데요.

소녀상 인근에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알리는 박물관이 새롭게 만들어졌습니다.

유호윤 특파원이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베를린 도심에 문을 연 작은 박물관.

독일어로 적힌 명칭은 '일본군 위안부 박물관'입니다.

입구에선 소녀상 '용이'가 관람객을 맞이합니다.

전시관 안에선 일제 강점기 당시 위안부 제도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접할 수 있습니다.

["(누가 첫 번째 문장을 읽어주시겠어요?) 일본의 범죄를 교과서에 포함 시켜야 합니다."]

전시의 핵심은 위안부 피해자들의 용기.

이들이 어떻게 침묵을 깨고 피해 사실을 세상에 알리게 됐는지, 피해자 한명 한명의 사연을 전시물에 담았습니다.

좁은 전시관을 가득 메운 관람객들은 피해자들의 이야기에 눈과 귀를 기울입니다.

[프란체스카 베이커/관람객 : "매우 감동적이었어요. 왜냐하면 이 끔찍한 폭력의 경험을 공개적으로 말하고 역사를 만드는 이 모든 여성을 정말로 존경하기 때문이에요."]

2차 대전 당시 독일과 폴란드 등 다른 국가에서 자행된 전쟁 성범죄에 대한 기록도 함께 볼 수 있습니다.

[한정화/코리아협의회 대표 :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중요성을 독일 사회에, 그리고 전 세계에 알리고 전시 성폭력이 계속해서 지속 되고 있는 그런 문제들을 교육하기 위해서 설립했습니다."]

위안부 박물관은 인근에 있는 소녀상과 더불어 위안부 문제를 독일 사회에 알리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베를린 소녀상은 존치 기한이 지난달 말에 끝났지만 교민들과 현지 시민단체가 기한 연장을 신청해 현재 심사가 진행 중입니다.

시민단체들은 소녀상 존치를 위한 서명 운동을 올해 말까지 진행할 예정입니다.

베를린에서 KBS 뉴스 유호윤입니다.

영상촬영:김영환/영상편집:이태희/자료조사:안소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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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녀상 있는 베를린에 ‘위안부 박물관’도 설립…“전시 성폭력 피해 여성들과 연대”
    • 입력 2022-10-20 19:44:33
    • 수정2022-10-20 20: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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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독일 베를린에는 위안부 피해자들을 기리는 '평화의 소녀상'이 설치되어 있죠.

일본 정부의 끈질긴 철거 요청 속에 어렵게 자리를 지키고 있는데요.

소녀상 인근에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알리는 박물관이 새롭게 만들어졌습니다.

유호윤 특파원이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베를린 도심에 문을 연 작은 박물관.

독일어로 적힌 명칭은 '일본군 위안부 박물관'입니다.

입구에선 소녀상 '용이'가 관람객을 맞이합니다.

전시관 안에선 일제 강점기 당시 위안부 제도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접할 수 있습니다.

["(누가 첫 번째 문장을 읽어주시겠어요?) 일본의 범죄를 교과서에 포함 시켜야 합니다."]

전시의 핵심은 위안부 피해자들의 용기.

이들이 어떻게 침묵을 깨고 피해 사실을 세상에 알리게 됐는지, 피해자 한명 한명의 사연을 전시물에 담았습니다.

좁은 전시관을 가득 메운 관람객들은 피해자들의 이야기에 눈과 귀를 기울입니다.

[프란체스카 베이커/관람객 : "매우 감동적이었어요. 왜냐하면 이 끔찍한 폭력의 경험을 공개적으로 말하고 역사를 만드는 이 모든 여성을 정말로 존경하기 때문이에요."]

2차 대전 당시 독일과 폴란드 등 다른 국가에서 자행된 전쟁 성범죄에 대한 기록도 함께 볼 수 있습니다.

[한정화/코리아협의회 대표 :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중요성을 독일 사회에, 그리고 전 세계에 알리고 전시 성폭력이 계속해서 지속 되고 있는 그런 문제들을 교육하기 위해서 설립했습니다."]

위안부 박물관은 인근에 있는 소녀상과 더불어 위안부 문제를 독일 사회에 알리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베를린 소녀상은 존치 기한이 지난달 말에 끝났지만 교민들과 현지 시민단체가 기한 연장을 신청해 현재 심사가 진행 중입니다.

시민단체들은 소녀상 존치를 위한 서명 운동을 올해 말까지 진행할 예정입니다.

베를린에서 KBS 뉴스 유호윤입니다.

영상촬영:김영환/영상편집:이태희/자료조사:안소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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