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마스크 월드컵 응원 보니”…反코로나 시위가 정치 시위로

입력 2022.11.28 (19:32) 수정 2022.11.28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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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 주요 도시들에서 정부의 코로나 정책에 반대하는 시위가 잇따르는 가운데 점차 정치 시위로 성격이 바뀌고 있습니다.

마스크를 쓰지 않은 월드컵 관중을 눈으로 확인한 중국인들이 억눌린 분노를 표출하기 시작한 건데 집권 3기를 막 시작한 시진핑 지도부가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베이징 조성원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시위에 참여한 상하이 시민들을 경찰이 끌고 가자 시위대가 석방을 요구합니다.

["석방! 석방! 석방!"]

검거가 잇따르는 절박한 상황, 시위대가 중국 국가를 부릅니다.

["중화민족이 가장 위험한 시기를 맞았다!"]

현장을 취재하던 영국 BBC 기자도 체포됐습니다.

["바로 영사관에 연락해요!"]

과도한 코로나19 방역에 반발해 시작된 시위는 난징과 청두 등 중국 전역으로 불붙었습니다.

중국의 심장, 수도 베이징에서도 확산 중입니다.

["봉쇄 말고 자유를 달라!"]

검열에 반대한다는 메시지, 흰 종이를 든 시위대의 구호는 정치 시위로 번질 조짐까지 보입니다.

["문화혁명 필요없다! 개혁이 필요하다! 영수는 필요없다! 선거권이 필요하다!"]

대규모 시위가 일어난 이곳 량마차오는 대사관과 상업시설이 밀집한 베이징의 중심가입니다.

천안문 민주화운동 이후 최대 규모의 시위가 이어지자 집권 3기를 막 시작한 시진핑 지도부가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제로 코로나'에 억눌린지 3년, 고통을 감내하던 중국인들이 마스크를 벗고 열광하는 월드컵 축구 관중과 거리 응원단을 보며 현실을 각성했다는 분석이 제기됩니다.

[베이징 시위 참가 시민 : "우리의 언론 자유, 그리고 여러 방면으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할 수 있는 경로들이 모두 점차 봉쇄되고 있어요."]

하지만 중국 정부는 공산당의 영도 하에 방역이 성공할 거라며 시위 확산 사실 자체를 부인했습니다.

따라서 당국이 시위대에 양보하기보다 공권력으로 억누르는 동시에 점진적으로 방역을 완화하는 채찍과 당근책을 병행하리란 전망이 많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조성원입니다.

촬영기자:이창준/영상편집:서삼현/자료조사:박제은/그래픽:채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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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마스크 월드컵 응원 보니”…反코로나 시위가 정치 시위로
    • 입력 2022-11-28 19:32:42
    • 수정2022-11-28 19:3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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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 주요 도시들에서 정부의 코로나 정책에 반대하는 시위가 잇따르는 가운데 점차 정치 시위로 성격이 바뀌고 있습니다.

마스크를 쓰지 않은 월드컵 관중을 눈으로 확인한 중국인들이 억눌린 분노를 표출하기 시작한 건데 집권 3기를 막 시작한 시진핑 지도부가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베이징 조성원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시위에 참여한 상하이 시민들을 경찰이 끌고 가자 시위대가 석방을 요구합니다.

["석방! 석방! 석방!"]

검거가 잇따르는 절박한 상황, 시위대가 중국 국가를 부릅니다.

["중화민족이 가장 위험한 시기를 맞았다!"]

현장을 취재하던 영국 BBC 기자도 체포됐습니다.

["바로 영사관에 연락해요!"]

과도한 코로나19 방역에 반발해 시작된 시위는 난징과 청두 등 중국 전역으로 불붙었습니다.

중국의 심장, 수도 베이징에서도 확산 중입니다.

["봉쇄 말고 자유를 달라!"]

검열에 반대한다는 메시지, 흰 종이를 든 시위대의 구호는 정치 시위로 번질 조짐까지 보입니다.

["문화혁명 필요없다! 개혁이 필요하다! 영수는 필요없다! 선거권이 필요하다!"]

대규모 시위가 일어난 이곳 량마차오는 대사관과 상업시설이 밀집한 베이징의 중심가입니다.

천안문 민주화운동 이후 최대 규모의 시위가 이어지자 집권 3기를 막 시작한 시진핑 지도부가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제로 코로나'에 억눌린지 3년, 고통을 감내하던 중국인들이 마스크를 벗고 열광하는 월드컵 축구 관중과 거리 응원단을 보며 현실을 각성했다는 분석이 제기됩니다.

[베이징 시위 참가 시민 : "우리의 언론 자유, 그리고 여러 방면으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할 수 있는 경로들이 모두 점차 봉쇄되고 있어요."]

하지만 중국 정부는 공산당의 영도 하에 방역이 성공할 거라며 시위 확산 사실 자체를 부인했습니다.

따라서 당국이 시위대에 양보하기보다 공권력으로 억누르는 동시에 점진적으로 방역을 완화하는 채찍과 당근책을 병행하리란 전망이 많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조성원입니다.

촬영기자:이창준/영상편집:서삼현/자료조사:박제은/그래픽:채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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