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산 원유 가격상한제 시행…“국내 수급 영향 제한적”

입력 2022.12.05 (11:02) 수정 2022.12.05 (11:03)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서방이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가격 상한제에 합의했으나 국내 수급에 직접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거란 전망이 나왔습니다.

현재 한국에 도입되는 러시아산 원유 비중이 1% 수준으로 미미한 가운데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가격 상한제 자체가 우리나라 수급에 영향을 주기보다는 국제 유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러시아의 원유 공급이 줄면 중동이나 다른 지역으로 수요가 몰려 국제유가가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러시아가 이른바 ‘그림자 선단’을 통해 물량을 공급하면 물량이 완전히 묶이는 것이 아니므로 유가 상승 폭이 크지 않을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림자 선단은 제재를 피해 글로벌 정유사나 보험업계를 통하지 않고 원유를 운송하는 유조선단입니다. 선박명을 지우거나 소유 구조를 복잡하게 만들어 추적이 어렵습니다.

정유업계는 러시아에서 들여오는 석유 비중이 계속 줄었고 양도 많지 않아 수급에는 별 영향이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대한석유협회에 따르면 지난 10월 기준 국내 정유업체의 국가별 원유 도입 비중은 사우디아라비아 34.8%, 미국 16.3%, 아랍에미리트(UAE) 9.0%, 이라크 8.6%, 쿠웨이트 7.5% 순이었고, 러시아산 원유 비중은 0.96%로 1%에도 미치지 못했습니다.

다만 러시아산 원유 유통이 막히면서 국제유가가 상승하면 우리나라도 간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어 업계에서는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지난 2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은 러시아의 전쟁 자금 조달을 어렵게 하기 위해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액을 배럴당 60달러로 설정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이는 현재 러시아 우랄산 원유 가격인 배럴당 70달러(약 9만1천원) 선보다 10달러(약 1만3천원) 정도 낮은 수준입니다,

미국·일본·영국을 포함한 주요 7개국(G7)과 호주도 EU가 결정한 러시아 원유 가격 상한제에 동참해 이르면 오늘부터 시행에 들어갑니다.

G7과 EU, 호주는 상한액을 넘는 가격에 수출되는 러시아 원유에 대한 보험과 운송 등 해상 서비스를 금지하고, 앞서 한국 정부도 미국이 주도하는 러시아 원유 가격 상한제에 동참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힌 바 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러시아산 원유 가격상한제 시행…“국내 수급 영향 제한적”
    • 입력 2022-12-05 11:02:09
    • 수정2022-12-05 11:03:02
    경제
서방이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가격 상한제에 합의했으나 국내 수급에 직접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거란 전망이 나왔습니다.

현재 한국에 도입되는 러시아산 원유 비중이 1% 수준으로 미미한 가운데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가격 상한제 자체가 우리나라 수급에 영향을 주기보다는 국제 유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러시아의 원유 공급이 줄면 중동이나 다른 지역으로 수요가 몰려 국제유가가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러시아가 이른바 ‘그림자 선단’을 통해 물량을 공급하면 물량이 완전히 묶이는 것이 아니므로 유가 상승 폭이 크지 않을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림자 선단은 제재를 피해 글로벌 정유사나 보험업계를 통하지 않고 원유를 운송하는 유조선단입니다. 선박명을 지우거나 소유 구조를 복잡하게 만들어 추적이 어렵습니다.

정유업계는 러시아에서 들여오는 석유 비중이 계속 줄었고 양도 많지 않아 수급에는 별 영향이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대한석유협회에 따르면 지난 10월 기준 국내 정유업체의 국가별 원유 도입 비중은 사우디아라비아 34.8%, 미국 16.3%, 아랍에미리트(UAE) 9.0%, 이라크 8.6%, 쿠웨이트 7.5% 순이었고, 러시아산 원유 비중은 0.96%로 1%에도 미치지 못했습니다.

다만 러시아산 원유 유통이 막히면서 국제유가가 상승하면 우리나라도 간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어 업계에서는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지난 2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은 러시아의 전쟁 자금 조달을 어렵게 하기 위해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액을 배럴당 60달러로 설정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이는 현재 러시아 우랄산 원유 가격인 배럴당 70달러(약 9만1천원) 선보다 10달러(약 1만3천원) 정도 낮은 수준입니다,

미국·일본·영국을 포함한 주요 7개국(G7)과 호주도 EU가 결정한 러시아 원유 가격 상한제에 동참해 이르면 오늘부터 시행에 들어갑니다.

G7과 EU, 호주는 상한액을 넘는 가격에 수출되는 러시아 원유에 대한 보험과 운송 등 해상 서비스를 금지하고, 앞서 한국 정부도 미국이 주도하는 러시아 원유 가격 상한제에 동참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힌 바 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