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14억 중국인 3분간 묵념…금융 거래도 중단

장쩌민 전 중국 국가주석의 추도대회가 오늘(6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렸습니다. 중국 주요 인사들이 마스크를 쓰고 참석한 가운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장례위원장으로서 추도사를 했습니다.

시진핑 주석은 "우리가 장쩌민 동지를 사랑하고 그리워하는 것은 그가 일평생 심혈과 정력을 중국 인민에게 바쳤기 때문이며, 민족 독립, 인민 해방을 쟁취하고 국가 부강, 인민 행복을 실현하기 위해 온 힘을 다해 평생 분투했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현지 시각 오전 10시 추도대회를 시작하자 중국 전국에서 경적과 방공 경보가 울리며 묵념을 했습니다. 묵념이 진행되는 3분 동안 중국에서는 주식과 선물, 외환 등 금융시장도 거래를 중단했습니다.

공공 오락 활동도 하루동안 중단돼 베이징의 유니버설 스튜디오가 하루 폐쇄됐고, 중국 주요 게임 업체들도 6일 0시부터 24시간 동안 온라인 게임 서비스를 중단했습니다.

이에 앞서 어제(5일)는 시진핑 주석을 포함한 중국 최고지도부와 후진타오 전 국가주석 등이 참석한 가운데 베이징 바바오산 혁명공원에서 장 전 주석 화장식을 치렀습니다.

중국 국가주석을 역임한 장 전 주석은 지난 11월 30일 상하이에서 96세를 일기로 별세했습니다. 사인은 백혈병으로 알려졌습니다.

1989년 천안문 민주화운동 뒤 갑작스레 중앙 정계의 중심에 등장한 장 전 주석은 덩샤오핑의 개혁개방 노선과 도광양회 노선을 충실히 계승하면서 비약적 경제 성장을 이뤘습니다. 특히 사회주의 국가에서 배척받는 자본가 계급을 끌어안는 내용의 3개 대표 중요 사상을 제시해 그 내용이 공산당 당헌에 삽입됐습니다. 대외적으로는 미국 등 서방과 우호관계를 유지하고 중국의 WTO 가입도 성사시켰습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오늘(6일) "장 전 주석이 시장 개혁과 국제 무역 규정을 추진해 중국이 결국 미국과 맞먹는 주요 2개국으로 올라서도록 이끌었고 이는 그의 주요한 유산으로 널리 알려졌다"고 평가했습니다. SCMP는 장 전 주석 집권시 부패와 빈부 격차는 문제였고 그가 추진하던 법치는 여전히 진전을 보이지 않고 있다는 전문가 분석을 함께 전하며 "장쩌민 시대 중국 경제 성장의 교훈과 경고가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하다"고 지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