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시위대 첫 사형 집행…국제사회 강력 규탄

입력 2022.12.09 (21:43) 수정 2022.12.09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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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두 달 넘게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고 있는 이란에서 시위에 참여했던 사람에게 처음으로 사형이 집행됐습니다.

국제사회는 즉각 성명을 내고 이란 정부를 강하게 규탄했습니다.

우수경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지난 9월 이란 반정부 시위에 참여했던 모센 셰카리, 시위 당시 도로를 점거하고 보안군을 다치게 한 혐의로 지난달 사형을 선고받았습니다.

이란 사법부는 셰카리의 사형이 집행됐다고 밝혔습니다.

시위대에 대한 사형이 이뤄진 건 처음입니다.

이란 국영TV는 재판 당시 모습을 방송한 바 있으며 처형 후 재편집해 내보냈습니다.

[증인 : "많은 상점이 문을 닫았고, 공포로 셔터를 내렸습니다."]

[담당 검사 : "그는 사람을 죽이고 공포와 테러를 유발하며 자유와 안전을 방해할 목적으로 공개적으로 무기를 사용한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AP통신은 잔혹한 처벌 등으로 미국의 제재를 받고 있는 판사가 재판을 담당했다고 전했습니다.

국제 사회는 이란 정부를 강력히 규탄하고 나섰습니다.

미국 국무부는 겁을 줘서 반대 의견을 억압하기 위한 가혹한 수단이라고 맹비난했습니다.

EU 대외관계청도 사형 집행 중단과 제도 폐지를 촉구하는 규탄 성명을 냈습니다.

국제 앰네스티는 성명을 통해 유죄 판결을 받은 지 한 달도 되지 않은 상황에서 사형 집행이 이뤄졌다며 이란 사법 체계의 비인간성이 드러났다고 비판했습니다.

이란에서는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체포된 뒤 의문사한 마흐사 아미니 사건 이후 두 달 넘게 시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최소 476명이 숨진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며 구금된 인원도 만 8천여 명에 달합니다.

두바이에서 KBS 뉴스 우수경입니다.

영상편집:김형기/그래픽:이경민/자료조사:박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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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란, 시위대 첫 사형 집행…국제사회 강력 규탄
    • 입력 2022-12-09 21:43:30
    • 수정2022-12-09 22: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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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두 달 넘게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고 있는 이란에서 시위에 참여했던 사람에게 처음으로 사형이 집행됐습니다.

국제사회는 즉각 성명을 내고 이란 정부를 강하게 규탄했습니다.

우수경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지난 9월 이란 반정부 시위에 참여했던 모센 셰카리, 시위 당시 도로를 점거하고 보안군을 다치게 한 혐의로 지난달 사형을 선고받았습니다.

이란 사법부는 셰카리의 사형이 집행됐다고 밝혔습니다.

시위대에 대한 사형이 이뤄진 건 처음입니다.

이란 국영TV는 재판 당시 모습을 방송한 바 있으며 처형 후 재편집해 내보냈습니다.

[증인 : "많은 상점이 문을 닫았고, 공포로 셔터를 내렸습니다."]

[담당 검사 : "그는 사람을 죽이고 공포와 테러를 유발하며 자유와 안전을 방해할 목적으로 공개적으로 무기를 사용한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AP통신은 잔혹한 처벌 등으로 미국의 제재를 받고 있는 판사가 재판을 담당했다고 전했습니다.

국제 사회는 이란 정부를 강력히 규탄하고 나섰습니다.

미국 국무부는 겁을 줘서 반대 의견을 억압하기 위한 가혹한 수단이라고 맹비난했습니다.

EU 대외관계청도 사형 집행 중단과 제도 폐지를 촉구하는 규탄 성명을 냈습니다.

국제 앰네스티는 성명을 통해 유죄 판결을 받은 지 한 달도 되지 않은 상황에서 사형 집행이 이뤄졌다며 이란 사법 체계의 비인간성이 드러났다고 비판했습니다.

이란에서는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체포된 뒤 의문사한 마흐사 아미니 사건 이후 두 달 넘게 시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최소 476명이 숨진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며 구금된 인원도 만 8천여 명에 달합니다.

두바이에서 KBS 뉴스 우수경입니다.

영상편집:김형기/그래픽:이경민/자료조사:박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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