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길에 체인 채웠다가 사고 날 뻔…관련 피해 속출

입력 2022.12.28 (23:58) 수정 2022.12.29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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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호남과 제주 지역에 많은 눈이 내렸는데, 차량에 스노체인을 이용하신 분들도 있을 겁니다.

그런데 제주에선 체인을 채우자마자 브레이크가 고장 나면서 하마터면 대형사고로 이어질 뻔 했습니다.

취재 결과 같은 업체의 체인을 사용했다가 피해를 봤다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는데, 정작 업체에는 연락이 닿지 않고 있습니다.

문준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골목에서 우회전한 승용차가 갑자기 내리막길을 내달리기 시작합니다.

["어! 어! 어어!"]

운전자가 브레이크를 밟아 보지만 속도가 줄지 않습니다.

[" 아, 이거. 왜 안 서냐고 차가!"]

공포의 질주는 700미터가 넘어서야 끝났습니다.

차가 내리막을 다 내려와 풋브레이크를 이용한 뒤에야 멈춘 겁니다.

운전자는 처음 산 스노체인을 장착하고 운행을 시작하자마자 이 같은 일이 벌어졌다고 말합니다.

[운전자/음성변조 : "어떠한 제동장치도 작동하지 않았고, 이 상태로 차를 어디 박아서 세워야 하든가 아니면 '사람을 칠 수 있겠다'라는 공포감에 (너무 두려웠어요)."]

차량을 확인해봤습니다.

사고가 난 차량인데요.

바퀴를 빼서 안을 보면 이렇게 브레이크 유압호스가 절단된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유압호스는 브레이크 페달의 압력을 전달하는 부품입니다.

[공업사 관계자 : "완전히 잘렸습니다. 한 번에 날카로운 게. 이렇게 잘릴 수가 없어요. 뭔가 물건이 탁 건드린 거죠."]

["(이게 두 쪽 다?) 예. 양쪽 다 똑같이."]

같은 종류의 체인을 채워서 바퀴를 돌려봤습니다.

체인과 유압호스가 닿을 듯 합니다.

차량이 주행하고 있었다면, 양쪽이 맞닿아 유압호스가 끊어졌을 거라고 자동차 전문가는 말합니다.

[안경호/○○공업사 대표 : "(브레이크 유압호스가 절단되면) 브레이크를 밟는 순간 스펀지 밟듯이 그냥 쑥 들어가게 돼 있어요. 브레이크가 듣지 않고 그냥 곧바로 사고가 나죠."]

해당 업체는 제보자에게만 환불 조치만 한 뒤 판매를 중단한 상태, 온라인에는 해당 체인 때문에 피해를 봤다는 글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취재진은 업체의 입장을 들으려고 연락을 시도했지만 아직 답변을 받지 못했습니다.

KBS 뉴스 문준영입니다.

촬영기자:장하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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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길에 체인 채웠다가 사고 날 뻔…관련 피해 속출
    • 입력 2022-12-28 23:58:38
    • 수정2022-12-29 00:06:37
    뉴스라인 W
[앵커]

최근 호남과 제주 지역에 많은 눈이 내렸는데, 차량에 스노체인을 이용하신 분들도 있을 겁니다.

그런데 제주에선 체인을 채우자마자 브레이크가 고장 나면서 하마터면 대형사고로 이어질 뻔 했습니다.

취재 결과 같은 업체의 체인을 사용했다가 피해를 봤다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는데, 정작 업체에는 연락이 닿지 않고 있습니다.

문준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골목에서 우회전한 승용차가 갑자기 내리막길을 내달리기 시작합니다.

["어! 어! 어어!"]

운전자가 브레이크를 밟아 보지만 속도가 줄지 않습니다.

[" 아, 이거. 왜 안 서냐고 차가!"]

공포의 질주는 700미터가 넘어서야 끝났습니다.

차가 내리막을 다 내려와 풋브레이크를 이용한 뒤에야 멈춘 겁니다.

운전자는 처음 산 스노체인을 장착하고 운행을 시작하자마자 이 같은 일이 벌어졌다고 말합니다.

[운전자/음성변조 : "어떠한 제동장치도 작동하지 않았고, 이 상태로 차를 어디 박아서 세워야 하든가 아니면 '사람을 칠 수 있겠다'라는 공포감에 (너무 두려웠어요)."]

차량을 확인해봤습니다.

사고가 난 차량인데요.

바퀴를 빼서 안을 보면 이렇게 브레이크 유압호스가 절단된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유압호스는 브레이크 페달의 압력을 전달하는 부품입니다.

[공업사 관계자 : "완전히 잘렸습니다. 한 번에 날카로운 게. 이렇게 잘릴 수가 없어요. 뭔가 물건이 탁 건드린 거죠."]

["(이게 두 쪽 다?) 예. 양쪽 다 똑같이."]

같은 종류의 체인을 채워서 바퀴를 돌려봤습니다.

체인과 유압호스가 닿을 듯 합니다.

차량이 주행하고 있었다면, 양쪽이 맞닿아 유압호스가 끊어졌을 거라고 자동차 전문가는 말합니다.

[안경호/○○공업사 대표 : "(브레이크 유압호스가 절단되면) 브레이크를 밟는 순간 스펀지 밟듯이 그냥 쑥 들어가게 돼 있어요. 브레이크가 듣지 않고 그냥 곧바로 사고가 나죠."]

해당 업체는 제보자에게만 환불 조치만 한 뒤 판매를 중단한 상태, 온라인에는 해당 체인 때문에 피해를 봤다는 글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취재진은 업체의 입장을 들으려고 연락을 시도했지만 아직 답변을 받지 못했습니다.

KBS 뉴스 문준영입니다.

촬영기자:장하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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