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정찰풍선 美 상공 출현 ‘발칵’…中 “파악 중, 신중해야”

입력 2023.02.03 (21:43) 수정 2023.02.03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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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에서는 하늘에 거대한 풍선이 나타나 전투기까지 출격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미국은 중국이 정찰을 위해 풍선을 띄운 걸로 보고 있는데 중국은 상황을 파악 중이라며 두 나라 모두 신중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워싱턴 김기현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현지 시각 1일 오후 미국 북서부 몬태나 주 상공에 버스 3대 크기의 거대한 풍선이 나타났습니다.

주민들 신고가 잇따랐고 현지 공항에선 약 한 시간 가량 항공기 이착륙이 전면 중단됐습니다.

[목격자 : "공항은 멈췄고 정체 모를 저 풍선은 하늘에 계속 떠 있습니다."]

중국 측 정찰 기구로 판단한 미 군 당국이 F-22 전투기로 격추를 검토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잔해 추락에 따른 민간 피해 우려 등으로 작전은 보류됐습니다.

미 국방부는 대신 해당 지역에 위치한 핵미사일 격납고 등 군 시설 보호 조치와 함께 항적을 면밀히 감시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패트릭 라이더/미 국방부 대변인 : "풍선을 감지한 직후 미국 정부는 민감한 정보 수집 차단을 위한 조처를 했습니다."]

필리핀을 방문 중인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은 현지에서 대책 회의를 소집했으며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 정부에 문제 제기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대해 중국은 일단 상황을 파악 중이기 때문에 양측 모두 신중한 대응이 필요하다며 미국 영토나 영공을 침범할 의도는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마오닝/중국 외교부 대변인 : "중국은 책임있는 국가로서 항상 국제사회 규범을 엄격히 준수해 왔으며 그 어떤 주권국의 영토나 영공도 침범할 의도를 갖고 있지 않습니다."]

중국 정찰 기구가 미국 상공에 출현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다만 더 긴 시간 동안 머물렀다는 점이 과거와 다른 특징입니다.

하지만,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의 중국 방문을 계기로 미-중 양측이 관계 개선을 모색하는 시기와 맞물리면서 미묘한 파장을 낳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김기현입니다.

촬영기자:오범석/영상편집:이태희/그래픽:김석훈/자료조사:안소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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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형 정찰풍선 美 상공 출현 ‘발칵’…中 “파악 중, 신중해야”
    • 입력 2023-02-03 21:43:46
    • 수정2023-02-03 22: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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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에서는 하늘에 거대한 풍선이 나타나 전투기까지 출격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미국은 중국이 정찰을 위해 풍선을 띄운 걸로 보고 있는데 중국은 상황을 파악 중이라며 두 나라 모두 신중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워싱턴 김기현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현지 시각 1일 오후 미국 북서부 몬태나 주 상공에 버스 3대 크기의 거대한 풍선이 나타났습니다.

주민들 신고가 잇따랐고 현지 공항에선 약 한 시간 가량 항공기 이착륙이 전면 중단됐습니다.

[목격자 : "공항은 멈췄고 정체 모를 저 풍선은 하늘에 계속 떠 있습니다."]

중국 측 정찰 기구로 판단한 미 군 당국이 F-22 전투기로 격추를 검토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잔해 추락에 따른 민간 피해 우려 등으로 작전은 보류됐습니다.

미 국방부는 대신 해당 지역에 위치한 핵미사일 격납고 등 군 시설 보호 조치와 함께 항적을 면밀히 감시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패트릭 라이더/미 국방부 대변인 : "풍선을 감지한 직후 미국 정부는 민감한 정보 수집 차단을 위한 조처를 했습니다."]

필리핀을 방문 중인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은 현지에서 대책 회의를 소집했으며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 정부에 문제 제기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대해 중국은 일단 상황을 파악 중이기 때문에 양측 모두 신중한 대응이 필요하다며 미국 영토나 영공을 침범할 의도는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마오닝/중국 외교부 대변인 : "중국은 책임있는 국가로서 항상 국제사회 규범을 엄격히 준수해 왔으며 그 어떤 주권국의 영토나 영공도 침범할 의도를 갖고 있지 않습니다."]

중국 정찰 기구가 미국 상공에 출현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다만 더 긴 시간 동안 머물렀다는 점이 과거와 다른 특징입니다.

하지만,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의 중국 방문을 계기로 미-중 양측이 관계 개선을 모색하는 시기와 맞물리면서 미묘한 파장을 낳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김기현입니다.

촬영기자:오범석/영상편집:이태희/그래픽:김석훈/자료조사:안소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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