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렇게 축구?’ 광주 이정효 감독 “안익수 감독님께 미안합니다”

입력 2023.03.06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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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FC 이정효 감독이 FC서울에 패한 후 “저렇게 축구하는 팀에 져서 분하다”라며 폭탄 발언을 쏟아냈다.광주FC 이정효 감독이 FC서울에 패한 후 “저렇게 축구하는 팀에 져서 분하다”라며 폭탄 발언을 쏟아냈다.

지난 시즌 K리그2 돌풍을 일으켰던 광주FC의 기세가 올 시즌 K리그1 무대마저도 강타하고 있다.
1라운드 수원전 승리에 이어, 지난 주말 FC서울을 상대로도 광주는 전반까지 압도적인 경기를 펼쳤다.

전반 내내 FC서울이 하프라인 조차 쉽게 넘지 못할 만큼 광주의 압박은 거셌다. 볼을 뺏기면 곧바로 2, 3명이 달라붙어 소유권을 되찾는 광주의 축구는 올 시즌 K리그1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

그러나 후반전 에이스 엄지성의 퇴장 이후 분위기는 급변했다. 공간을 소유하는 것이 핵심인 광주 축구를 10명이서 구현하기엔 역부족이었고, 결국 서울에 연이어 두 골을 내주며 광주는 K리그1 첫 패배를 당했다.

경기를 주도하고도 결과를 얻지 못한 광주, 이슈는 때아닌 곳에서 터져 나왔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이정효 감독은 그야말로 폭탄 발언을 쏟아냈다.

"아쉬운 것보다는 솔직히 많이 분하다. 저렇게 축구하는 팀에 졌다는 것이 분하다 . 그래도 광주의 축구 색깔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저보다 우리 선수들이 더 분할 것 같다. 개선할 점은 개선하고, 다음 경기를 잘 준비하겠다."

K리그에서 쉽게 보기 힘든 수위 높은 발언에 FC서울 선수와 팬 모두 그야말로 난리가 났다.

FC서울의 두 번째 골의 주인공 박동진은 자신의 SNS를 통해 "우리는 저렇게 축구해서 이겼다"라며 뼈있는 발언을 쏟아냈고, 임상협 역시 "프로는 결과로 말하는 법"이라며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승점 3점을 챙겨온 것에 만족감을 표했다.

하루가 지난 시점, K리그1 무대의 파급력을 몸소 실감한 이정효 감독의 목소리엔 당황스러움이 묻어났다.

"제가 좀 과했습니다. 서울 선수들과 안 감독님을 폄하 하려는 건 아니었고 저희 선수들이 기죽을까 봐 보호하려 한 건데 다르게 해석이 됐습니다. 제가 잘못했습니다. 안익수 감독님과 절대 사이 나쁜 건 아닙니다. 안익수 감독님께 두 번이나 전화를 드리고 문자메시지 남겼는데 받지 않으시더라고요…. 저라도 화가 많이 났을 것 같습니다. 김영철 코치님께 그런 의도가 아니었다고 잘 좀 전달해달라고 말씀드렸죠. 제가 사실 작년 2부리그에 있을 때 유독 챙겨봤던 팀이 안익수 감독님의 FC서울과 김기동 감독님의 포항이었거든요."

K리그1 무대 시작부터 홍역을 제대로 치른 이정효 감독. 그러나 산전수전을 다 겪은 이정효 감독이 비판과 여러 쓴소리 앞에 주눅이 들 감독이 아니다.

잘못을 깔끔히 인정하고 사과한 이정효 감독은 이번 주말 전북 전에서도 광주 만의 색깔을 앞세워 절대로 물러나지 않을 것이라며 각오를 전했다.

"광주는 항상 똑같이 준비합니다. 상대가 누가 되든지요. 제가 1부리그에 올라오고 나서 선수들하고 약속했습니다. 소신을 꺾지 말고 광주만의 색깔을 K리그1에 물들이자고. 내가 조금이라도 색이 연해지려 하면 나한테 꼭 말해달라고 했죠. (전북에 선전포고 한마디 한다면?) 아, 아뇨. 이제 그런 거 안 하려고요.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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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렇게 축구?’ 광주 이정효 감독 “안익수 감독님께 미안합니다”
    • 입력 2023-03-06 16:59:48
    스포츠K
광주FC 이정효 감독이 FC서울에 패한 후 “저렇게 축구하는 팀에 져서 분하다”라며 폭탄 발언을 쏟아냈다.
지난 시즌 K리그2 돌풍을 일으켰던 광주FC의 기세가 올 시즌 K리그1 무대마저도 강타하고 있다.
1라운드 수원전 승리에 이어, 지난 주말 FC서울을 상대로도 광주는 전반까지 압도적인 경기를 펼쳤다.

전반 내내 FC서울이 하프라인 조차 쉽게 넘지 못할 만큼 광주의 압박은 거셌다. 볼을 뺏기면 곧바로 2, 3명이 달라붙어 소유권을 되찾는 광주의 축구는 올 시즌 K리그1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

그러나 후반전 에이스 엄지성의 퇴장 이후 분위기는 급변했다. 공간을 소유하는 것이 핵심인 광주 축구를 10명이서 구현하기엔 역부족이었고, 결국 서울에 연이어 두 골을 내주며 광주는 K리그1 첫 패배를 당했다.

경기를 주도하고도 결과를 얻지 못한 광주, 이슈는 때아닌 곳에서 터져 나왔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이정효 감독은 그야말로 폭탄 발언을 쏟아냈다.

"아쉬운 것보다는 솔직히 많이 분하다. 저렇게 축구하는 팀에 졌다는 것이 분하다 . 그래도 광주의 축구 색깔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저보다 우리 선수들이 더 분할 것 같다. 개선할 점은 개선하고, 다음 경기를 잘 준비하겠다."

K리그에서 쉽게 보기 힘든 수위 높은 발언에 FC서울 선수와 팬 모두 그야말로 난리가 났다.

FC서울의 두 번째 골의 주인공 박동진은 자신의 SNS를 통해 "우리는 저렇게 축구해서 이겼다"라며 뼈있는 발언을 쏟아냈고, 임상협 역시 "프로는 결과로 말하는 법"이라며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승점 3점을 챙겨온 것에 만족감을 표했다.

하루가 지난 시점, K리그1 무대의 파급력을 몸소 실감한 이정효 감독의 목소리엔 당황스러움이 묻어났다.

"제가 좀 과했습니다. 서울 선수들과 안 감독님을 폄하 하려는 건 아니었고 저희 선수들이 기죽을까 봐 보호하려 한 건데 다르게 해석이 됐습니다. 제가 잘못했습니다. 안익수 감독님과 절대 사이 나쁜 건 아닙니다. 안익수 감독님께 두 번이나 전화를 드리고 문자메시지 남겼는데 받지 않으시더라고요…. 저라도 화가 많이 났을 것 같습니다. 김영철 코치님께 그런 의도가 아니었다고 잘 좀 전달해달라고 말씀드렸죠. 제가 사실 작년 2부리그에 있을 때 유독 챙겨봤던 팀이 안익수 감독님의 FC서울과 김기동 감독님의 포항이었거든요."

K리그1 무대 시작부터 홍역을 제대로 치른 이정효 감독. 그러나 산전수전을 다 겪은 이정효 감독이 비판과 여러 쓴소리 앞에 주눅이 들 감독이 아니다.

잘못을 깔끔히 인정하고 사과한 이정효 감독은 이번 주말 전북 전에서도 광주 만의 색깔을 앞세워 절대로 물러나지 않을 것이라며 각오를 전했다.

"광주는 항상 똑같이 준비합니다. 상대가 누가 되든지요. 제가 1부리그에 올라오고 나서 선수들하고 약속했습니다. 소신을 꺾지 말고 광주만의 색깔을 K리그1에 물들이자고. 내가 조금이라도 색이 연해지려 하면 나한테 꼭 말해달라고 했죠. (전북에 선전포고 한마디 한다면?) 아, 아뇨. 이제 그런 거 안 하려고요.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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