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를 만나다] 이준석 전 대표가 보는 패인은?

입력 2023.03.12 (21:27) 수정 2023.03.12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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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뉴스를 만나다>입니다.

이번 주 국민의힘의 전당대회가 있었죠.

김기현 당 대표 체제가 출범했습니다.

선출된 당 지도부 전체가 이른바 친윤으로 분류가 되고 있습니다.

천하람 후보를 비롯한 이른바 '비윤' 또는 이른바 '이준석계' 후보들이 적지 않은 주목을 받았지만 최종적으로는 당선자가 한 명도 나오지 못한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준석 전 대표를 오늘 '뉴스를 만나다'에서 만나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전당대회 끝난 이후에 정치부 기자들 전화를 많이 받으셨을 것 같은데 언론 인터뷰는 이게 처음이라고 들었습니다.

이 전 대표께서 당초 예상하셨던 것과는 많이 다른 결과가 나온 것 같아요.

패인이라고 표현을 해야 될 것 같은데 패인이 어디에 있다고 보십니까.

[답변]

우선 첫째로 제가 했던 말은 예상이 아니라 지향점이죠.

그러니까 전략상 이렇게 전략을 했을 때 여기에 도달해야지 우리가 이길 수 있다는 목표치인 것이고.

실제로 이번에 보면 제가 언론에 나가서 얘기할 때 천하람 후보의 득표율이 한 15% 미만이면 최고위원들이 당선되기 어려울 것이고 20%대 가면 한 명 정도, 25%를 넘어서면 두 명 다 당선될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얘기했는데 이거는 수치적으로 계산해보면 거의 나옵니다.

1인 2표제랑 여러 가지 변수를 고려해서 하는 것이기 때문에.

사실 저희에게는 두 가지 전략이 있었던 겁니다.

그래서 애초에 천하람 후보를 중심으로 해서 그에 따른 낙수표로 이제 최고위원들을 당선시키는 방법과 아니면 천하람 후보에 대한 힘을 좀 빼고 그 다음에 최고위원들이 다른 대표 지지하는 후보들의 표를 좀 받아가지고 연대를 통해가지고 당선시키는 방법이 있었거든요.

저희가 이제 처음에 회의하면서 우리가 이번 선거를 통해서 얻어야 될 것은 우리가 올곧은 이야기를 계속하는 것이다.

선명성을 바탕으로 우리 팀이 어떤 팀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지, 승리를 위한 자잘한 작전들을 구사한다고 했을 때 우리의 진정성이 퇴색할 수 있다는 생각 때문에.

[앵커]

그런데 결선 투표 가기를 희망하면서도 갈 거라고 예상을 하셨는데 못 갔기 때문에.

[답변]

결선 투표는 저희 입장에서 두 가지가 필요했습니다.

우선 김기현 후보의 득표율을 50% 미만으로 묶어야 되는 것이고. 그리고 상대 후보라고 할 수 있는 안철수 후보도 많이 와야 되는 것이고.

그러면 저희가 양 후보와의 선명성을 가져갈 수밖에 없는 겁니다.

지금 사후적으로 분석하는 분들 중에 안철수 대표와의 연대를 강화했으면 어떻겠냐.

그랬으면 아마 천하람 후보가 소멸했을 겁니다.

보통 그렇게 연대를 했을 때 초기에 작게 시작한 후보들이 소멸하는 경향성이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저희 입장에서는 상황 상황마다 모여서 회의를 했습니다.

그래서 판단한 것들입니다.

[앵커]

그런 분석도 중요합니다만 일단 당원들의 표심을 어떻게 해석해야 되느냐, 이게 더 본질적인 질문일 것 같기도 합니다.

그러니까 김기현 후보가 과반을 득표했다는 것은 그것이 결국에는 대통령을 향한 표심이라고 봤을 때 이준석계 후보들에게 표를 주는 것이 말하자면 당내 혼란이나 갈등을 더 증폭시키는 게 아니냐, 이런 당원들의 우려가 반영됐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요.

[답변]

이번에 천하람 후보가 득표한 15%, 이기인 후보가 득표한 18%가 가진 의미라는 것은 사실 이 두 후보 한 달 전에 대한민국 국민들, 당원들 많이 이름을 아직 못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이들의 인지도를 높이는 과정 속에서 선거가 병행됐기 때문에 사실 이 후보들이 받은 표보다 더 많은 어떤 득표를 할 수 있는 여지가 있었다, 이렇게 봅니다.

[앵커]

인지도가 적어서 그 정도에 머물렀다?

[답변]

그런 측면이 있습니다.

우리 당원들이 아주 정치 고관여층이기 때문에 그래도 빠르게 저희가 인지도를 높여갔지만, 아마 이 상황에서 후보가 조금 더 인지도가 있는 상황이었다면 오히려 수치가 더 높았을 것이다, 이런 판단을 하는 것이고, 우리 후보들이 너무 잘해가지고 15%, 18% 이 정도 성과에 도달했다 저는 이런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아마 이 지점에서 우리가 봐야 될 게 제가 이제 전당대회 들어가기 전에 이런 얘기 했어요.

개혁 성향의 당원들이 한 15만 명 정도 들어와 있는 것 같다.

전체가 80만 당원이잖아요.

그럼 계산해 보면 얼추 한 15% 가까이 나옵니다.

[앵커]

그렇긴 한데 어찌 됐건 결선 투표를 못 갔다는 것은 '패배'라고 얘기할 수는 있을 것 같고, 언론에서도 그렇게 얘기를 합니다.

이준석계가 예상보다는 많은 득표를 하지 못했다.

그러면 아까 당원 얘기를 하셨는데 젊은 당원들이 그동안 많이 들어왔다고는 하지만 결과적으로 보면 그 젊은 당원들이 이준석계에게 보낸 표심, 결집이 생각보다 좀 약했다 이렇게 볼 수도 있지 않을까요.

[답변]

실제로 저희가 2030 유권자 당원들 수치를 17% 정도로 파악하고 있지 않았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상당한 그중에 표를 저희는 흡수했다 이렇게 보고 있고요.

[앵커]

흡수할 만큼 흡수했다?

[답변]

그리고 이제 여기서 봐야 될 것은 이겁니다.

조직이라는 것이 공조직이 있고 그다음에 공조직 밖에 조직이 있습니다.

그런데 당에서 이번에 보면 거의 모든 당협위원장이 김기현 후보 측에 줄을 섰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당협을 통한 공식 채널이라든지 여러 가지를 통해가지고 이 후보를 미뤄야 된다는 메시지가 지속적으로 내려왔습니다.

[앵커]

그게 김기현 후보를 얘기하는 거죠.

[답변]

이게 이제 조직표의 실체인데 그런 반면에 지금 우리 당에 모여 있는 개혁 성향의 당원들 같은 경우에는 어떤 채널을 통해가지고 개혁 성향의 후보가 하는 메시지를 들어야 될지 이런 것들을 파악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었고요.

이번에 보면은 제가 뛰었던 전당대회와 다르게 저는 1등, 2등으로 여론조사를 시작했기 때문에 모든 언론에서 이제 1위 후보로 보도하면서 갔기 때문에 제 메시지가 다 언론을 통해 투사될 수 있었던 것이고.

천하람 후보가 인지도를 높이는 과정이 있었기 때문에 보통 언론에서 기억하실 겁니다.

KBS도 2강 구도라고 보도를 했었어요.

그럼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것처럼 언론에서의 비중이나 이런 것들이 천하람 후보가 낮은 상황이기 때문에.

그래서 개혁 성향의 당원들 같은 경우에도 천하람 후보가 하는 메시지라든지 이런 걸 파악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이번 전당대회가 치러졌던 건 사실입니다.

[앵커]

인지도 측면을 이제 강조하시는 걸로 제가 맥락을 받아들이겠습니다만 그런데 이런 생각은 듭니다.

그러니까 천하람 변호사가 오늘 방송에서 이런 얘기를 했어요.

국민의힘 의원들 사이에서 '이준석과 갈라서라'. 이런 주문을 자기가 많이 듣고 있다.

장예찬 최고위원도 이른바 '천아용인'이라고 불리는 후보들, 이준석계 후보들과 정치인 이준석이 좀 분리될 필요가 있고 갈라서야 된다, 이런 식으로 얘기한 바가 있습니다.

이게 어떻게 보면 정치인 이준석이 좀 고립되는 형국이라고 볼 수도 있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답변]

그거야 해봐야 알겠죠.

예를 들어서 이런 겁니다.

제가 정치하면서 2017년 바른정당 이후에 저한테 매번 하던 얘기, 제가 한 단계 성장할 때마다 저한테 하던 얘기가 뭐냐면 유승민과 멀어져라.

유승민을 버려라, 극단적으로는 사적인 자리에서 이야기할 때는.

그러면은 네가 더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

전혀 그거는 어떤 정치인이 잘하는 데 있어서 필요충분조건이 아닙니다.

유승민 의원과의 관계나 인연을 유지하면서도 저는 당 대표까지 지냈고 지금도 이 앞에 나와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저는 천하람 후보의 앞으로 성공이라든지 아니면 천아용인 후보들의 성공이라는 것은 그런 것에 얽매이지 않는다.

그리고 오히려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을 늘려나가는 것이 제가 봤을 때 이 개혁 성향의 당원들이 바라는 바일 텐데.

그렇게 진행되지 않을 것이다.

이렇게 말씀드릴게요.

천아용인 팀과 개혁 보수라는 이 팀 자체가 만약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면 애초에 그런 속된 말로 공작을 할까요 지금. 소위 주류라고 하는 곳에서.

[앵커]

무슨 맥락인지 알겠습니다.

그런데 단적으로 내년 총선에서 과연 이준석 전 대표께서 공천을 받을 수 있을 것인가.

여기에 대해서 매우 회의적인 분석들도 많습니다.

왜냐하면 지금 전당대회 끝나자마자 최고위원을 비롯해서 강경한 발언들도 많이 나오고 있고 말이죠.

단적으로 어떻게 예상하십니까, 본인의 공천은.

[답변]

총선이라는 큰 장을 앞두고 많은 예측들을 하지만 보통 한 3~4달 전까지는 예측이 무의미한 경우가 많습니다.

[앵커]

물론 그렇죠. 아직 많이 남았으니까요.

[답변]

저는 지난 총선을 앞두고 '바른미래당'에 있었습니다. 그리고 '새로운보수당'이라는 당에 있었고.

그때도 공천 못 받을 거라는 얘기도 있었고 '새로운보수당'이란 당이 소멸할 거라는 이야기도 있었고.

하지만 나중에 저는 결국 출마해가지고 제 지역구에서 역대 최고 득표를 했습니다.

그러니까 이런 것처럼 지금 말씀하시는 분들 그런 말씀하시는 모습이 국민들에게 좋게 비칠지는 아마 개인적인 판단을 하고 움직이시는 걸 텐데.

아마 몇 달 뒤에 후회할 말들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앵커]

물론 이제 평론가들이 그렇게 말을 많이 하기도 해서 제가 드린 질문이었습니다.

[답변]

최고위원 정도 되는 사람들이 그런 얘기하고 다니는 게 더 웃겨요.

[앵커]

무슨 말씀이신지 알겠습니다.

아직도 1년이라는 시간이 남았으니까 그건 지켜보도록 하겠고.

그런데 이런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이준석 전 대표를 둘러싸고 많은 당내 비판들이 있고.

거기에 핵심적인 요지를 생각을 해 보면.

지난 1년간을 돌이켜보면, 당내에서 쓴소리를 하고 비판을 하는 건 좋은데 그 언어들이 좀 과도한 거 아니냐는 내용인 것 같습니다.

가령 최근에 이른바 '엄석대 발언'. 이것도 그런 사례로 언급되고 있고 말이죠.

본인의 그런 정치적 언어, 정치적 행동 이것이 좀 과하다. 여기에 대한 당내 비판이 있는데.

[답변]

정말 과한 건 뭐냐면요.

예전에 2016년 박근혜 정부 시절에 총선 앞두고 진박이다 이렇게 쫙 줄 서가지고 사람들 린치하고 이러다가 총선 지고.

총선 져서 나중에 의석 수가 밀려가지고 박근혜 대통령 탄핵당하고 그래서 5년 넘게 보수가 침체돼 있고. 이런 게 너무 한 겁니다, 나중에 결과적으로는.

오히려 지금 와서 반추해 보면요.

그 당시에 박근혜 정부 시절에 친박과 진박의 폭주를 막지 못했던 것이 너무했던 겁니다.

그때 누군가는 아주 강한 어조로 그걸 비판했어야 되는 것이고 국민들에게 호소했어야 되는 것이거든요.

그런데 그걸 안 했다가 한 5~6년 완전 폐족같이 살다가 지금 와서 먹고 살 만해지니까 다시 자기 그릇 찾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이라고 제가 오늘도 이야기합니다.

이 말을 할 수 있어야지 살아 있는 정당이고 이런 게 지금 보수 정당에 부족한 말이지 아첨하는 거는 솔직히 쉽고요.

누구나 할 수 있고요.

다들 하고 있어요.

왜 합니까 그거를.

[앵커]

당내 민주주의 차원으로 이야기한다고 제가 이해를 하겠고요.

짧게 두 개를 질문드리고 싶은데. 지금 시간이 그렇게 많지 않아서.

하나는 이준석 전 대표의 대표적인 선거 전략이 이른바 세대 포위론입니다. 2030과 6070을 묶어서 민주당 지지 성향이 강한 4050을 포위한다.

지난 대선에서 현상적으로 좀 나타난 바가 있죠.

내년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세대 포위 그 부분을 보여줄 수 있을 거라고 보십니까.

[답변]

전략을 잘 아는 것과 그걸 잘 실행하는 건 다르거든요.

이번에 김기현 후보가 나오자마자 공약 냈던 거 하나 딱 있는데 뭐 기억나시나요.

여성도 민방위 보내겠다.

어찌 보면은 그게 2030 젊은 특히 남성층에 소구하려고 했던 건지 모르겠으나 실현 방법 자체가 이상하잖아요.

그러니까 그걸 해야 된다고 아는 것과 실제로 그걸 했을 때 성과를 내는 건 다른 것이거든요.

저는 그래서 지금 하다 못해 김기현 대표마저도 알고 있다고 봅니다.

세대 포위론을 통해가지고 젊은 세대의 지지를 다시 이끌어내는 것 외에는 총선의 승리 가능성이 없다는 걸 알 겁니다.

그런데 그걸 어떻게 할 것이냐.

이준석이 한 것을 다 부정하면서 그걸 한다는 아주 어려운 과제에 도전하는 지금 상황입니다.

이준석이 했던 토론 배틀이라든지 아니면 그거 외에도 PPAT 같은 공천 자격 시험이라든지 이런 것들 다 없애려고 할 겁니다.

왜냐하면 본인들한테 불편한 제도거든요. 본인들이 관직도 나눠줘야 되는 것이고 공천도 마음대로 해야 되는 것인데 그걸 제약하는 것이니까요.

그럼 그런 거 안 한 다음에 어떻게 그럼 세대 포위론을 실현할 것인가에 대해가지고 창의적인 거 한번 만들어보시기 바랍니다.

[앵커]

쉽지 않아 보인다는 차원으로 제가 이해를 하겠습니다.

[답변]

해야 되는 건 아닌데 워낙 지금까지 해놓은 말이 많아가지고.

부정을 많이 했기 때문에 곤란할 겁니다.

[앵커]

그런데 이런 생각이 좀 듭니다.

마지막 질문인데요.

지난 1년 동안에 이 전 대표와 윤핵관 사이의 갈등, 또 대통령과의 갈등 이런 걸 돌이켜보면 그것이 이념이나 정책 노선을 둘러싼 갈등이라면 생산적인 측면도 있었을 겁니다.

그런데 국민들이 보기에는 좀 뭐랄까요.

권력 투쟁적인 속성이 좀 강하다, 그래서 좀 퇴행적이다.

이렇게 느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누구의 잘잘못을 떠나서 말이죠.

여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답변을 주시겠습니까.

[답변]

저는 누구의 잘잘못을 떠나면 안 되고요.

떠나면 안 된다.

누구의 잘잘못을 정확히 따져야 되는 게. 대선과 지선을 이긴 당 대표를 쫓아내기 위해 1년 가까이 이 사달이 난 겁니다.

사실 제 임기가 원래대로라면 올 6월까지거든요. 가만히 있어도 별일 없을 건데 그 안에서 그렇기 때문에 무리수를 많이 두죠.

대선 때 지선 때 이준석 공 없었다. 안철수도 단일화 공 없었다. 모든 사람을 적으로 만들잖아요.

나경원 자기 정치한다, 저출산 부위원장이 뭐 한마디 했다 그래가지고 그 사람 저렇게 쫓아낸 다음에 앞으로 저출산 정책 누가 내고 싶어 하겠어요. 말 한마디 잘못하면 적으로 선포되는 상황인데.

저는 이런 것들에 대해서 뭐가 잘잘못인지를 절대 떠나면 안 된다.

뭐가 잘잘못인지 정확히 파악해야 된다 이렇게 봅니다.

[앵커]

잘 알겠습니다.

오늘 시간 관계상 여기서 정리를 해야 되겠네요.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와 얘기 나눴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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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를 만나다] 이준석 전 대표가 보는 패인은?
    • 입력 2023-03-12 21:27:08
    • 수정2023-03-12 22:39:07
    뉴스 9
[앵커]

<뉴스를 만나다>입니다.

이번 주 국민의힘의 전당대회가 있었죠.

김기현 당 대표 체제가 출범했습니다.

선출된 당 지도부 전체가 이른바 친윤으로 분류가 되고 있습니다.

천하람 후보를 비롯한 이른바 '비윤' 또는 이른바 '이준석계' 후보들이 적지 않은 주목을 받았지만 최종적으로는 당선자가 한 명도 나오지 못한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준석 전 대표를 오늘 '뉴스를 만나다'에서 만나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전당대회 끝난 이후에 정치부 기자들 전화를 많이 받으셨을 것 같은데 언론 인터뷰는 이게 처음이라고 들었습니다.

이 전 대표께서 당초 예상하셨던 것과는 많이 다른 결과가 나온 것 같아요.

패인이라고 표현을 해야 될 것 같은데 패인이 어디에 있다고 보십니까.

[답변]

우선 첫째로 제가 했던 말은 예상이 아니라 지향점이죠.

그러니까 전략상 이렇게 전략을 했을 때 여기에 도달해야지 우리가 이길 수 있다는 목표치인 것이고.

실제로 이번에 보면 제가 언론에 나가서 얘기할 때 천하람 후보의 득표율이 한 15% 미만이면 최고위원들이 당선되기 어려울 것이고 20%대 가면 한 명 정도, 25%를 넘어서면 두 명 다 당선될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얘기했는데 이거는 수치적으로 계산해보면 거의 나옵니다.

1인 2표제랑 여러 가지 변수를 고려해서 하는 것이기 때문에.

사실 저희에게는 두 가지 전략이 있었던 겁니다.

그래서 애초에 천하람 후보를 중심으로 해서 그에 따른 낙수표로 이제 최고위원들을 당선시키는 방법과 아니면 천하람 후보에 대한 힘을 좀 빼고 그 다음에 최고위원들이 다른 대표 지지하는 후보들의 표를 좀 받아가지고 연대를 통해가지고 당선시키는 방법이 있었거든요.

저희가 이제 처음에 회의하면서 우리가 이번 선거를 통해서 얻어야 될 것은 우리가 올곧은 이야기를 계속하는 것이다.

선명성을 바탕으로 우리 팀이 어떤 팀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지, 승리를 위한 자잘한 작전들을 구사한다고 했을 때 우리의 진정성이 퇴색할 수 있다는 생각 때문에.

[앵커]

그런데 결선 투표 가기를 희망하면서도 갈 거라고 예상을 하셨는데 못 갔기 때문에.

[답변]

결선 투표는 저희 입장에서 두 가지가 필요했습니다.

우선 김기현 후보의 득표율을 50% 미만으로 묶어야 되는 것이고. 그리고 상대 후보라고 할 수 있는 안철수 후보도 많이 와야 되는 것이고.

그러면 저희가 양 후보와의 선명성을 가져갈 수밖에 없는 겁니다.

지금 사후적으로 분석하는 분들 중에 안철수 대표와의 연대를 강화했으면 어떻겠냐.

그랬으면 아마 천하람 후보가 소멸했을 겁니다.

보통 그렇게 연대를 했을 때 초기에 작게 시작한 후보들이 소멸하는 경향성이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저희 입장에서는 상황 상황마다 모여서 회의를 했습니다.

그래서 판단한 것들입니다.

[앵커]

그런 분석도 중요합니다만 일단 당원들의 표심을 어떻게 해석해야 되느냐, 이게 더 본질적인 질문일 것 같기도 합니다.

그러니까 김기현 후보가 과반을 득표했다는 것은 그것이 결국에는 대통령을 향한 표심이라고 봤을 때 이준석계 후보들에게 표를 주는 것이 말하자면 당내 혼란이나 갈등을 더 증폭시키는 게 아니냐, 이런 당원들의 우려가 반영됐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요.

[답변]

이번에 천하람 후보가 득표한 15%, 이기인 후보가 득표한 18%가 가진 의미라는 것은 사실 이 두 후보 한 달 전에 대한민국 국민들, 당원들 많이 이름을 아직 못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이들의 인지도를 높이는 과정 속에서 선거가 병행됐기 때문에 사실 이 후보들이 받은 표보다 더 많은 어떤 득표를 할 수 있는 여지가 있었다, 이렇게 봅니다.

[앵커]

인지도가 적어서 그 정도에 머물렀다?

[답변]

그런 측면이 있습니다.

우리 당원들이 아주 정치 고관여층이기 때문에 그래도 빠르게 저희가 인지도를 높여갔지만, 아마 이 상황에서 후보가 조금 더 인지도가 있는 상황이었다면 오히려 수치가 더 높았을 것이다, 이런 판단을 하는 것이고, 우리 후보들이 너무 잘해가지고 15%, 18% 이 정도 성과에 도달했다 저는 이런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아마 이 지점에서 우리가 봐야 될 게 제가 이제 전당대회 들어가기 전에 이런 얘기 했어요.

개혁 성향의 당원들이 한 15만 명 정도 들어와 있는 것 같다.

전체가 80만 당원이잖아요.

그럼 계산해 보면 얼추 한 15% 가까이 나옵니다.

[앵커]

그렇긴 한데 어찌 됐건 결선 투표를 못 갔다는 것은 '패배'라고 얘기할 수는 있을 것 같고, 언론에서도 그렇게 얘기를 합니다.

이준석계가 예상보다는 많은 득표를 하지 못했다.

그러면 아까 당원 얘기를 하셨는데 젊은 당원들이 그동안 많이 들어왔다고는 하지만 결과적으로 보면 그 젊은 당원들이 이준석계에게 보낸 표심, 결집이 생각보다 좀 약했다 이렇게 볼 수도 있지 않을까요.

[답변]

실제로 저희가 2030 유권자 당원들 수치를 17% 정도로 파악하고 있지 않았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상당한 그중에 표를 저희는 흡수했다 이렇게 보고 있고요.

[앵커]

흡수할 만큼 흡수했다?

[답변]

그리고 이제 여기서 봐야 될 것은 이겁니다.

조직이라는 것이 공조직이 있고 그다음에 공조직 밖에 조직이 있습니다.

그런데 당에서 이번에 보면 거의 모든 당협위원장이 김기현 후보 측에 줄을 섰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당협을 통한 공식 채널이라든지 여러 가지를 통해가지고 이 후보를 미뤄야 된다는 메시지가 지속적으로 내려왔습니다.

[앵커]

그게 김기현 후보를 얘기하는 거죠.

[답변]

이게 이제 조직표의 실체인데 그런 반면에 지금 우리 당에 모여 있는 개혁 성향의 당원들 같은 경우에는 어떤 채널을 통해가지고 개혁 성향의 후보가 하는 메시지를 들어야 될지 이런 것들을 파악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었고요.

이번에 보면은 제가 뛰었던 전당대회와 다르게 저는 1등, 2등으로 여론조사를 시작했기 때문에 모든 언론에서 이제 1위 후보로 보도하면서 갔기 때문에 제 메시지가 다 언론을 통해 투사될 수 있었던 것이고.

천하람 후보가 인지도를 높이는 과정이 있었기 때문에 보통 언론에서 기억하실 겁니다.

KBS도 2강 구도라고 보도를 했었어요.

그럼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것처럼 언론에서의 비중이나 이런 것들이 천하람 후보가 낮은 상황이기 때문에.

그래서 개혁 성향의 당원들 같은 경우에도 천하람 후보가 하는 메시지라든지 이런 걸 파악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이번 전당대회가 치러졌던 건 사실입니다.

[앵커]

인지도 측면을 이제 강조하시는 걸로 제가 맥락을 받아들이겠습니다만 그런데 이런 생각은 듭니다.

그러니까 천하람 변호사가 오늘 방송에서 이런 얘기를 했어요.

국민의힘 의원들 사이에서 '이준석과 갈라서라'. 이런 주문을 자기가 많이 듣고 있다.

장예찬 최고위원도 이른바 '천아용인'이라고 불리는 후보들, 이준석계 후보들과 정치인 이준석이 좀 분리될 필요가 있고 갈라서야 된다, 이런 식으로 얘기한 바가 있습니다.

이게 어떻게 보면 정치인 이준석이 좀 고립되는 형국이라고 볼 수도 있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답변]

그거야 해봐야 알겠죠.

예를 들어서 이런 겁니다.

제가 정치하면서 2017년 바른정당 이후에 저한테 매번 하던 얘기, 제가 한 단계 성장할 때마다 저한테 하던 얘기가 뭐냐면 유승민과 멀어져라.

유승민을 버려라, 극단적으로는 사적인 자리에서 이야기할 때는.

그러면은 네가 더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

전혀 그거는 어떤 정치인이 잘하는 데 있어서 필요충분조건이 아닙니다.

유승민 의원과의 관계나 인연을 유지하면서도 저는 당 대표까지 지냈고 지금도 이 앞에 나와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저는 천하람 후보의 앞으로 성공이라든지 아니면 천아용인 후보들의 성공이라는 것은 그런 것에 얽매이지 않는다.

그리고 오히려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을 늘려나가는 것이 제가 봤을 때 이 개혁 성향의 당원들이 바라는 바일 텐데.

그렇게 진행되지 않을 것이다.

이렇게 말씀드릴게요.

천아용인 팀과 개혁 보수라는 이 팀 자체가 만약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면 애초에 그런 속된 말로 공작을 할까요 지금. 소위 주류라고 하는 곳에서.

[앵커]

무슨 맥락인지 알겠습니다.

그런데 단적으로 내년 총선에서 과연 이준석 전 대표께서 공천을 받을 수 있을 것인가.

여기에 대해서 매우 회의적인 분석들도 많습니다.

왜냐하면 지금 전당대회 끝나자마자 최고위원을 비롯해서 강경한 발언들도 많이 나오고 있고 말이죠.

단적으로 어떻게 예상하십니까, 본인의 공천은.

[답변]

총선이라는 큰 장을 앞두고 많은 예측들을 하지만 보통 한 3~4달 전까지는 예측이 무의미한 경우가 많습니다.

[앵커]

물론 그렇죠. 아직 많이 남았으니까요.

[답변]

저는 지난 총선을 앞두고 '바른미래당'에 있었습니다. 그리고 '새로운보수당'이라는 당에 있었고.

그때도 공천 못 받을 거라는 얘기도 있었고 '새로운보수당'이란 당이 소멸할 거라는 이야기도 있었고.

하지만 나중에 저는 결국 출마해가지고 제 지역구에서 역대 최고 득표를 했습니다.

그러니까 이런 것처럼 지금 말씀하시는 분들 그런 말씀하시는 모습이 국민들에게 좋게 비칠지는 아마 개인적인 판단을 하고 움직이시는 걸 텐데.

아마 몇 달 뒤에 후회할 말들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앵커]

물론 이제 평론가들이 그렇게 말을 많이 하기도 해서 제가 드린 질문이었습니다.

[답변]

최고위원 정도 되는 사람들이 그런 얘기하고 다니는 게 더 웃겨요.

[앵커]

무슨 말씀이신지 알겠습니다.

아직도 1년이라는 시간이 남았으니까 그건 지켜보도록 하겠고.

그런데 이런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이준석 전 대표를 둘러싸고 많은 당내 비판들이 있고.

거기에 핵심적인 요지를 생각을 해 보면.

지난 1년간을 돌이켜보면, 당내에서 쓴소리를 하고 비판을 하는 건 좋은데 그 언어들이 좀 과도한 거 아니냐는 내용인 것 같습니다.

가령 최근에 이른바 '엄석대 발언'. 이것도 그런 사례로 언급되고 있고 말이죠.

본인의 그런 정치적 언어, 정치적 행동 이것이 좀 과하다. 여기에 대한 당내 비판이 있는데.

[답변]

정말 과한 건 뭐냐면요.

예전에 2016년 박근혜 정부 시절에 총선 앞두고 진박이다 이렇게 쫙 줄 서가지고 사람들 린치하고 이러다가 총선 지고.

총선 져서 나중에 의석 수가 밀려가지고 박근혜 대통령 탄핵당하고 그래서 5년 넘게 보수가 침체돼 있고. 이런 게 너무 한 겁니다, 나중에 결과적으로는.

오히려 지금 와서 반추해 보면요.

그 당시에 박근혜 정부 시절에 친박과 진박의 폭주를 막지 못했던 것이 너무했던 겁니다.

그때 누군가는 아주 강한 어조로 그걸 비판했어야 되는 것이고 국민들에게 호소했어야 되는 것이거든요.

그런데 그걸 안 했다가 한 5~6년 완전 폐족같이 살다가 지금 와서 먹고 살 만해지니까 다시 자기 그릇 찾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이라고 제가 오늘도 이야기합니다.

이 말을 할 수 있어야지 살아 있는 정당이고 이런 게 지금 보수 정당에 부족한 말이지 아첨하는 거는 솔직히 쉽고요.

누구나 할 수 있고요.

다들 하고 있어요.

왜 합니까 그거를.

[앵커]

당내 민주주의 차원으로 이야기한다고 제가 이해를 하겠고요.

짧게 두 개를 질문드리고 싶은데. 지금 시간이 그렇게 많지 않아서.

하나는 이준석 전 대표의 대표적인 선거 전략이 이른바 세대 포위론입니다. 2030과 6070을 묶어서 민주당 지지 성향이 강한 4050을 포위한다.

지난 대선에서 현상적으로 좀 나타난 바가 있죠.

내년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세대 포위 그 부분을 보여줄 수 있을 거라고 보십니까.

[답변]

전략을 잘 아는 것과 그걸 잘 실행하는 건 다르거든요.

이번에 김기현 후보가 나오자마자 공약 냈던 거 하나 딱 있는데 뭐 기억나시나요.

여성도 민방위 보내겠다.

어찌 보면은 그게 2030 젊은 특히 남성층에 소구하려고 했던 건지 모르겠으나 실현 방법 자체가 이상하잖아요.

그러니까 그걸 해야 된다고 아는 것과 실제로 그걸 했을 때 성과를 내는 건 다른 것이거든요.

저는 그래서 지금 하다 못해 김기현 대표마저도 알고 있다고 봅니다.

세대 포위론을 통해가지고 젊은 세대의 지지를 다시 이끌어내는 것 외에는 총선의 승리 가능성이 없다는 걸 알 겁니다.

그런데 그걸 어떻게 할 것이냐.

이준석이 한 것을 다 부정하면서 그걸 한다는 아주 어려운 과제에 도전하는 지금 상황입니다.

이준석이 했던 토론 배틀이라든지 아니면 그거 외에도 PPAT 같은 공천 자격 시험이라든지 이런 것들 다 없애려고 할 겁니다.

왜냐하면 본인들한테 불편한 제도거든요. 본인들이 관직도 나눠줘야 되는 것이고 공천도 마음대로 해야 되는 것인데 그걸 제약하는 것이니까요.

그럼 그런 거 안 한 다음에 어떻게 그럼 세대 포위론을 실현할 것인가에 대해가지고 창의적인 거 한번 만들어보시기 바랍니다.

[앵커]

쉽지 않아 보인다는 차원으로 제가 이해를 하겠습니다.

[답변]

해야 되는 건 아닌데 워낙 지금까지 해놓은 말이 많아가지고.

부정을 많이 했기 때문에 곤란할 겁니다.

[앵커]

그런데 이런 생각이 좀 듭니다.

마지막 질문인데요.

지난 1년 동안에 이 전 대표와 윤핵관 사이의 갈등, 또 대통령과의 갈등 이런 걸 돌이켜보면 그것이 이념이나 정책 노선을 둘러싼 갈등이라면 생산적인 측면도 있었을 겁니다.

그런데 국민들이 보기에는 좀 뭐랄까요.

권력 투쟁적인 속성이 좀 강하다, 그래서 좀 퇴행적이다.

이렇게 느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누구의 잘잘못을 떠나서 말이죠.

여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답변을 주시겠습니까.

[답변]

저는 누구의 잘잘못을 떠나면 안 되고요.

떠나면 안 된다.

누구의 잘잘못을 정확히 따져야 되는 게. 대선과 지선을 이긴 당 대표를 쫓아내기 위해 1년 가까이 이 사달이 난 겁니다.

사실 제 임기가 원래대로라면 올 6월까지거든요. 가만히 있어도 별일 없을 건데 그 안에서 그렇기 때문에 무리수를 많이 두죠.

대선 때 지선 때 이준석 공 없었다. 안철수도 단일화 공 없었다. 모든 사람을 적으로 만들잖아요.

나경원 자기 정치한다, 저출산 부위원장이 뭐 한마디 했다 그래가지고 그 사람 저렇게 쫓아낸 다음에 앞으로 저출산 정책 누가 내고 싶어 하겠어요. 말 한마디 잘못하면 적으로 선포되는 상황인데.

저는 이런 것들에 대해서 뭐가 잘잘못인지를 절대 떠나면 안 된다.

뭐가 잘잘못인지 정확히 파악해야 된다 이렇게 봅니다.

[앵커]

잘 알겠습니다.

오늘 시간 관계상 여기서 정리를 해야 되겠네요.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와 얘기 나눴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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