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실에선 여전히 ‘마스크’…“기다림과 준비 필요”

입력 2023.03.20 (19:07) 수정 2023.03.20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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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부터 대중교통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되지만 이제는 마스크 벗는 게 어색하다는 분들도 많으실텐데요.

교육현장의 마스크 착용이 자율로 바뀐 지 50일이 됐지만 여전히 많은 학생이 마스크를 쓰고 있어 완전한 일상 회복까지는 시간이 필요해 보입니다.

홍정표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초등학교 한 반 22명 가운데 3명 빼고 모두 마스크를 쓰고 있습니다.

이번 학기부터 마스크 착용은 자율 선택이지만, 아직은 쓰는 걸 선호합니다.

[김지효/대전 둔산초 5학년 : "엄마가 위험하다고도 했고, 그다음에 오래 쓰니까 적응이 돼서 없으면 좀 많이 허전해가지고 맨날 쓰고 있어요."]

하지만 발음 교정이나 의사소통이 필요한 수업에서 마스크는 방해물이 분명합니다.

[유하영/초등학교 영어 전담교사 : "아이의 발음을 보고 이것은 잘 된 발음인지, 아닌지 정확하게 판단을 해야 하는 경우에 그런 경우에 애초에 그런 기회가 차단되기 때문에 어려움을 많이 느끼고..."]

외모에 민감한 고학년에게는 심리적인 방패막 역할을 해 와 마스크를 벗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더 클 수밖에 없습니다.

이미 줄어든 대면 소통과 또래 관계 형성은 마스크를 벗는 데 부담을 줘 정서 불안과도 연결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정신 건강 관련 청소년 전화 상담은 지난해 9백여 건으로 코로나 이전보다 2배 이상 늘었고, 새 학기 들어 상담이 몰리면서 올해는 벌써 7백 건 가까이 됩니다.

[장래숙/대전시 청소년상담복지센터장 : "아이들은 준비가 돼 있지 않은 상황에서 당황스러운 상황이고, 그런 상황이 정서적 불안으로 연계가 된다는 거죠."]

전문가들은 학생 스스로 마스크를 벗을 때까지 기다릴 필요가 있고, 교우 관계 증진과 심리적 외상 예방을 위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홍정표입니다.

촬영기자:오종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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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실에선 여전히 ‘마스크’…“기다림과 준비 필요”
    • 입력 2023-03-20 19:07:18
    • 수정2023-03-20 19:51:42
    뉴스7(대전)
[앵커]

오늘부터 대중교통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되지만 이제는 마스크 벗는 게 어색하다는 분들도 많으실텐데요.

교육현장의 마스크 착용이 자율로 바뀐 지 50일이 됐지만 여전히 많은 학생이 마스크를 쓰고 있어 완전한 일상 회복까지는 시간이 필요해 보입니다.

홍정표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초등학교 한 반 22명 가운데 3명 빼고 모두 마스크를 쓰고 있습니다.

이번 학기부터 마스크 착용은 자율 선택이지만, 아직은 쓰는 걸 선호합니다.

[김지효/대전 둔산초 5학년 : "엄마가 위험하다고도 했고, 그다음에 오래 쓰니까 적응이 돼서 없으면 좀 많이 허전해가지고 맨날 쓰고 있어요."]

하지만 발음 교정이나 의사소통이 필요한 수업에서 마스크는 방해물이 분명합니다.

[유하영/초등학교 영어 전담교사 : "아이의 발음을 보고 이것은 잘 된 발음인지, 아닌지 정확하게 판단을 해야 하는 경우에 그런 경우에 애초에 그런 기회가 차단되기 때문에 어려움을 많이 느끼고..."]

외모에 민감한 고학년에게는 심리적인 방패막 역할을 해 와 마스크를 벗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더 클 수밖에 없습니다.

이미 줄어든 대면 소통과 또래 관계 형성은 마스크를 벗는 데 부담을 줘 정서 불안과도 연결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정신 건강 관련 청소년 전화 상담은 지난해 9백여 건으로 코로나 이전보다 2배 이상 늘었고, 새 학기 들어 상담이 몰리면서 올해는 벌써 7백 건 가까이 됩니다.

[장래숙/대전시 청소년상담복지센터장 : "아이들은 준비가 돼 있지 않은 상황에서 당황스러운 상황이고, 그런 상황이 정서적 불안으로 연계가 된다는 거죠."]

전문가들은 학생 스스로 마스크를 벗을 때까지 기다릴 필요가 있고, 교우 관계 증진과 심리적 외상 예방을 위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홍정표입니다.

촬영기자:오종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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