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분양 시장 급속 냉각…하반기는 더 심각

입력 2023.05.04 (21:46) 수정 2023.05.06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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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까지만 해도 청약 불패를 이어가던 부산의 분양 시장이 싸늘하게 얼어붙고 있습니다.

주거 선호도가 높은 지역에서도 미분양이 나고 있는 건데요,

하반기에는 더 많은 분양이 기다리고 있어 미분양 폭증이 우려됩니다.

강지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공사가 한창인 남구의 한 재개발 아파트 단지.

북항 재개발과 3천 세대가 넘는 대단지, 바다 조망 등을 앞세워 지난 3월 분양에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특별공급 평균 경쟁률은 0.14대 1, 1순위 평균 경쟁률은 0.51대 1로 나타났습니다.

계약률은 이보다 더 낮을 것으로 보입니다.

시행사는 할인 분양을 할 경우 기존 분양자까지 소급 적용하는 '분양조건 안심보장제'까지 내세우며 무순위 계약에 나섰습니다.

해운대구에서 분양한 아파트도 미분양을 피하지 못해 현재 무순위 분양을 하고 있습니다.

후분양을 했던 수영구의 아파트도 아직 미분양이 남았습니다.

[강정규/교수/동의대 부동산대학원 원장 : "(경제 상황이) 앞으로 시장이 안 좋겠다라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기 때문에 결국, 주택시장 침체와 청약 시장, 분양 시장이 함께 낮아지는, 그러한 침체현상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라고 (분석됩니다.)"]

하반기 상황은 더 심각합니다.

부산의 분양 예정 물량이 최소 만 세대에 이르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시행사들이 지난 3년 동안 분양에 성공한 자신감과 물가 상승을 이유로 고분양가를 고집하고 있는 점도 미분양 우려를 키우고 있습니다.

[서정렬/영산대 부동산학과 교수 : "부산이 올해 공시지가가 18% 정도, 역대급으로 떨어졌죠. 결국은 부산에서의 좋은 분양, 결국은 착한 분양가를 제시하는 쪽이 승리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올해 부산 분양 물량의 60%가량이 재건축, 재개발이라는 점에서 미분양이 장기화할 경우, 지역 경제의 위축이 심해질 것으로 우려됩니다.

KBS 뉴스 강지아입니다.

촬영기자:류석민·김기태·장준영/영상편집:이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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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 분양 시장 급속 냉각…하반기는 더 심각
    • 입력 2023-05-04 21:46:57
    • 수정2023-05-06 14:26:58
    뉴스9(부산)
[앵커]

지난해까지만 해도 청약 불패를 이어가던 부산의 분양 시장이 싸늘하게 얼어붙고 있습니다.

주거 선호도가 높은 지역에서도 미분양이 나고 있는 건데요,

하반기에는 더 많은 분양이 기다리고 있어 미분양 폭증이 우려됩니다.

강지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공사가 한창인 남구의 한 재개발 아파트 단지.

북항 재개발과 3천 세대가 넘는 대단지, 바다 조망 등을 앞세워 지난 3월 분양에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특별공급 평균 경쟁률은 0.14대 1, 1순위 평균 경쟁률은 0.51대 1로 나타났습니다.

계약률은 이보다 더 낮을 것으로 보입니다.

시행사는 할인 분양을 할 경우 기존 분양자까지 소급 적용하는 '분양조건 안심보장제'까지 내세우며 무순위 계약에 나섰습니다.

해운대구에서 분양한 아파트도 미분양을 피하지 못해 현재 무순위 분양을 하고 있습니다.

후분양을 했던 수영구의 아파트도 아직 미분양이 남았습니다.

[강정규/교수/동의대 부동산대학원 원장 : "(경제 상황이) 앞으로 시장이 안 좋겠다라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기 때문에 결국, 주택시장 침체와 청약 시장, 분양 시장이 함께 낮아지는, 그러한 침체현상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라고 (분석됩니다.)"]

하반기 상황은 더 심각합니다.

부산의 분양 예정 물량이 최소 만 세대에 이르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시행사들이 지난 3년 동안 분양에 성공한 자신감과 물가 상승을 이유로 고분양가를 고집하고 있는 점도 미분양 우려를 키우고 있습니다.

[서정렬/영산대 부동산학과 교수 : "부산이 올해 공시지가가 18% 정도, 역대급으로 떨어졌죠. 결국은 부산에서의 좋은 분양, 결국은 착한 분양가를 제시하는 쪽이 승리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올해 부산 분양 물량의 60%가량이 재건축, 재개발이라는 점에서 미분양이 장기화할 경우, 지역 경제의 위축이 심해질 것으로 우려됩니다.

KBS 뉴스 강지아입니다.

촬영기자:류석민·김기태·장준영/영상편집:이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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