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희섭 "6월에 빅리그서 만나요"

입력 2002.01.02 (11:03)

수정 2002.01.02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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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신자인 최희섭(23·시카고 컵스)은 2001년의 끝과 2002년의 시작을 예배당에서 맞았다. 애리조나주 피닉스 인근 한인 교회에서 신년 예배를 보면서 최희섭은‘건강하게 해달라’, ‘건강만 하면 자신감도 되찾을 수 있다’고 새해 소망을 주문처럼 되뇌었다.



지난해 최희섭은 자신감에 넘쳤지만 건강이 그를 외면,꿈을 이루지 못했다.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첫 타석에서 빅리그 베테랑 마크 가드너를 상대로 대타 스리런 홈런을 터뜨리며 화려하게 출발했다. 한국인 타자 첫 메이저리그 승격은 시간 문제일 것 같았지만 불청객 왼쪽 손등 부상이 앞길을 가로막았다. 트리플A 아이오와 컵스 유니폼을 입고 있던 5월과 6월 두 차례나 부상자 명단에 오른 사이 메이저리그행 기회는 그를 스쳐 지나갔다. 엎친데 덮친 격. 시즌 종료 후 참가한 애리조나 가을리그 초반에도 손등 통증이 재발,리그 참가를 포기해야 했다.



최희섭은 새해 연휴가 끝나는 이번 주말 다시 타격 훈련을 시작한다. 손때 묻은 방망이를 놓은지 두달여 만. 그새 시카고 컵스 팀 닥터와 LA로 프랭크 조브 박사를 직접 찾아가 “손목은 이제 걱정 안해도 된다”는 완치 판정을 받아냈다. “손등 부상은 이제 끝난 일”이라고 부상 극복을 선언한 최희섭은 “작년에 많은 일을 겪어서인지 마음이 편안하다. 올해는 꼭 이루겠다. 내가 어떻게 하느냐에 달렸다”고 다짐하고 있다. 초청선수 자격이었던 지난해와 달리 40인 엔트리로 참가하게 될 시범경기 개막은 앞으로 두달 뒤다.



프레드 맥그리프(1루수)에 모이제스 알루(외야수)까지 최희섭의 앞을 가로막고 있어 개막 엔트리 직행은 불가능쪽에 가깝다. 그러나 아무리 잘 짜여진 팀도 개막 후 한달쯤 지나면 부상자로 구멍이 생겨난다. 따라서 최희섭은 빠르면 5월 중,늦어도 6월엔 빅리그에 승격할 기회를 잡을 것으로 보인다. 그때까지 자신감과 건강을 지키는 게 최희섭의 과제다.



/피닉스(미애리조나주)=이종민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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