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월드컵-일본에 패배 충격으로 러시아 폭동

입력 2003.06.08 (13:04)

수정 2003.06.08 (13:04)

KBS 뉴스 이미지
■일본-러시아(9일)



개막 열흘째를 맞은 6월9일. 공동개최국 일본이 월드컵 사상 첫승을 올리는 데 성공,일본 열도를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일본의 첫승 제물은 동구의 강호 러시아. H조의 일본은 요코하마경기장에서 러시아를 맞아 6만6,000여 ‘울트라닛폰’의 열광적인 응원을 등에 업고 분전,감격의 1-0 승리를 일궈냈다. 결승골의 주인공은 이나모토(풀햄). 1차전 벨기에와의 경기에서도 한 골을 뽑아낸 이나모토는 이날 활약으로 일본이 자랑하는 ‘황금의 미드필더 4인방’의 한 축으로 당당히 자리잡았다.



하지만 일본이 승리의 기쁨에 들떠 있을 때 러시아에서는 우울한 소식이 전해졌다. 러시아 모스크바 시내 마네쉬 광장에 모여 경기를 관전하던 1만5,000여 군중들이 자국팀의 패배에 격분,일본인과 일본인이 운영하는 상가를 습격하는 등 난동을 부린 것이다.



이 과정에서 외모가 유사한 한국인과 중국인도 다수 공격을 받았으며 시민과 경찰 등 2명이 숨지고 진압에 나선 경찰관 200여명도 중경상을 당했다. 이 사건을 계기로 모스크바시 당국은 마네쉬 광장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을 철거하고 앞으로 스포츠경기를 중계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에 앞서 8일에는 중국이 브라질에 0-4로 대패하자 성난 군중들이 난동을 부리기도 했다.



한편 G조의 멕시코는 에콰도르를 2-1로 꺾고 2승을 내달렸으며 C조의 터키는 코스타리카와 1-1로 비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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