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맨체스터Utd 이적 확정!!

입력 2005.06.22 (13:00)

수정 2005.06.22 (11:13)

네덜란드 프로축구 PSV에인트호벤의 박지성 선수가 잉글랜드 프로축구 명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 한국인 최초의 프리미어리거가 됐습니다.

※ 동영상: 박지성, ‘맨유의 심장으로’

박지성 선수의 에이전트인 FS코퍼레이션은 오늘 공식 보도자료를 내고 “한국시간으로 오늘 새벽 2시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박지성의 원 소속 구단인 PSV에인트호벤(네덜란드)간의 이적료 협상이 600만유로(73억6천만원)에 타결됐다”며 “이에 따라 박지성의 이적이 확정됐다”고 발표했습니다.

프리미어리그 진출이 꿈이라고 밝혀왔던 박지성은 이로써 지난 2000년 6월 명지대 재학 중 일본 프로축구 2부리그 교토 퍼플상가에 입단한 이후 정확히 5년만에 자신의 꿈을 이루었습니다.

[화보] 박지성, 한국인 최초 프리미어리거

지난 시즌 네덜란드 프로축구 PSV 에인트호벤에서 절정의 기량을 과시한 박지성은 소속팀의 리그 2관왕(리그, 암스텔컵)을 견인했고 ‘꿈의 그라운드’로 불리는 UEFA 챔피언스리그 4강전에서 골을 터뜨리며 자신의 존재를 알렸습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로부터 공식 이적 제의를 받은 후 20여일 간의 협상 끝에 맨유맨이 된 박지성은 곧바로 영국으로 출국, 메디컬테스트를 받는 등 입단 절차를 밟을 예정입니다.

■ 계약기간 4년, 30억대 연봉

축구선수 역대 이적료 [연합]
박지성 선수의 계약기간은 2005-2006 시즌부터 2008-2009 시즌까지 4년, 연봉은 200만 파운드(36억8천만원) 가량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이적료는 600만 유로. 맨유는 처음 제시했던 500만유로에서 100만유로를 올려 계약서에 서명 했습니다.

에인트호벤은 당초 800만유로의 이적료를 제시했지만 박지성의 원 계약서에 명시돼 있는 ‘바이 아웃 조항’
(일정 수준 이상의 이적료를 제시하는 제의가 있으면 이에 응해야 한다는 조건)에 따라 대폭 양보, 600만 유로에 합의했다는 후문입니다.

이적이 확정된 상황에서 박지성 선수는 일단 오늘 오후 런던으로 출발, 23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구단에서 메디컬 테스트를 받게 됩니다. 메디컬 테스트가 끝나면 일단 귀국한 뒤 국내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잠시 휴식을 취한 뒤 7월초 쯤 다시 출국해 공식 입단식을 가진다는 계획.

공식 입단식 일정은 아직 잡히지 않았지만 박지성이 휴가를 마치고 훈련에 합류하는 시점이 될 것이라는 게 에이전트 측의 설명입니다. 박지성의 프리미어리그 입성을 위해 필요한 영국 취업허가서는 맨유 구단에서 이미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박지성 선수가 맨유에서 달게 될 예정 배번은 21번. 2002 한일월드컵 당시 히딩크호에서 달았던 등번호입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오는 28일께 다음 시즌에 대비한 프리시즌 트레이닝에 돌입하는데요, 7월23일부터 홍콩, 중국, 일본으로 이어지는 아시아 투어에 나설 예정입니다.

■‘차붐’ 이후 두번째 ‘성공적 이적’

박지성의 맨유 이적은 한국 축구사에서 일대 '사건'이라 할만큼 의미있는 일입니다.

PSV 에인트호벤과 아약스와의 경기 장면
일단 2002년 한일월드컵 이후 불어닥친 유럽시장에서의 '코리안 열풍'이 그를 통해 결실을 맺었다는 점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습니다.

특히 박지성이 뛰게 될 곳이 최용수(이와타), 김도근(수원), 안정환, 이을용, 김태영 등 숱한 한국 선수들이 도전했지만 번번이 좌절해야 했던 '축구종주국'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라는 점에서 그 의미는 대단합니다.

더구나 박지성의 이적이 네덜란드 리그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의 활약을 눈여겨 본 맨유 구단측의 제의로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그 의미는 더욱 커집니다.

프리미어리그 팀들은 그동안 아시아 시장의 잠재력과 선수의 상품성을 이유로 일본과 중국의 유망주들을 영입해 왔지만 대개의 경우 선수 본인의 의사와 이적을 위한 많은 '노력'을 통해 이루어졌다는 점, 이적 후에도 벤치 멤버나 이른바 '유니폼 판매원' 수준에 그치는 경우가 많았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박지성 선수의 이적은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일부에서는 박지성의 이적을 놓고 차범근(現 수원삼성 감독) 이후 22년만에 축구의 본고장 유럽에서 이룬 성공적인 이적 사례라는 평가를 내놓기도 합니다.

독일 분데스리가 프랑크푸르트에서 유럽축구연맹(UEFA)컵을 제패한 차범근은 1983년 7월 레버쿠젠으로 이적했는데요, 이적료 135만 마르크(4억5백만원), 연봉 52만6천 마르크(1억5천만원) 등 당시로서는 최고 수준의 '대접'을 받았습니다.

차범근 이후 숱한 한국 축구스타들이 유럽의 빅리그를 노크했지만 대부분 성공을 거두지 못하고 국내로 복귀하거나 하위팀을 전전해야 했습니다.

90년대 초반 '제2의 차붐'을 노리며 분데스리가에 도전했던 김주성과 황선홍은 하위리그에 머물다 국내로 복귀했고, 이후 이동국과 안정환이 각각 분데스리가 베르더 브레멘과 이탈리아 세리에A 페루자에 입단했지만 성적표는 역시 초라했습니다.

한국인 최초로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 진출했던 이천수 선수는 레알 소시에다드에서 한 시즌을 뛰다 누만시아로 임대된 후 국내 복귀를 선언했습니다.

■ ‘순둥이’, 프리미어리거가 되기까지

공 차는 걸 워낙 좋아했던 '미키마우스' 박지성은 수원 세류초등학교 4학년 때 축구 선수의 길로 들어섰습니다.

맨체스터 Utd 이적이 확정된
박지성 선수
지금도 건장한 체구는 아니지만 당시에도 마찬가지여서 또래에 비해 머리 하나 정도가 작았지만 기술만큼은 뛰어나 6학년 때는 한해 동안 전국 초등학교대회에서 가장 빼어난 선수에게 주는 '차범근 축구상'(5회)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사진 삽입)

안용중을 거쳐 수원공고에 입학할 때까지도 체격은 여전히 작아, 힘든 훈련으로 자칫 더 이상 키가 자라지 않을까 우려한 이학종 수원공고 감독이 체력 훈련을 줄이고 기술을 익히는데 주력하도록 했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였습니다.

고교를 졸업할 때까지만 해도 대학팀들로부터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하던 박지성은 그의 잠재력을 알아본 이학종 감독의 추천으로 명지대에 진학했습니다.

박지성이 현재 포천축구센터 총감독을 맡고 있는 김희태 당시 명지대 감독에게 신임을 받는 데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김 감독은 1학년생인 박지성을 당시 올림픽대표팀을 이끌고 있던 허정무 감독에 소개했고 허 감독 역시 그를 흔쾌히 받아 들였습니다.

체구도 작고 별 특징도 없는 선수를 왜 뽑느냐며 말들이 많았지만 크게 될 선수라는 확신이 있었다는 것이 허정무 감독의 이야깁니다.

박지성은 대학 1학년을 마치고 2000년 일본 프로축구 교토 퍼플상가로 진출합니다.

그러나 박지성의 기량이 꽃을 피우기 시작한 건 역시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포르투갈과의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결승골을 터트리는 등 박지성은 축구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같은 해 J2(2부리그)의 교토 퍼플상가를 1부리그로 올려놓은 박지성은 히딩크 감독의 부름을 받고 2003년 네덜란드 PSV 에인트호벤에 입단, 빅리그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그리고 2년 4개월 만에 한국인 최초의 프리미어리거로 당당히 이름을 올렸습니다.

얼마 전 네티즌들 사이에 화제를 모았던 '박지성의 발' 사진

‘강철체력’으로 평가받는 박지성 선수는 특히, 축구선수로는 치명적인 평발을 갖고 있는데요, 이로 인해 얼마 전 '박지성의 발'이라는 제목의 사진이 화제를 모으기도 했습니다.

박지성 프로필 ●1981년 2월25일 서울 출생 ●키 175㎝ 몸무게 70㎏ ●포지션:미드필더(MF) ●세류초-안용중-수원공고-명지대(휴학)-교토 퍼플상가-네덜란드 PSV 에인트호벤 ●국가대표팀 데뷔 경기=2000년4월 아시안컵 예선 라오스전 ●가족관계=父 박성종,母 장명자 씨의 외아들


■ ‘레드 데블스맨’ 맨체스터 Utd는 어떤 팀?

한국 대표팀의 별명이나 대표팀 서포터즈로 낯익은 ‘레드 데블스’를 상징으로 하는 맨체스터Utd는 유럽, 나아가 전 세계 축구팬들을 열광시켜온 글로벌 구단입니다.

1878년 철도 회사 노동자들에 의해 창단해 128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맨체스터Utd는 프리미어리그를 대표하는 명실상부한 최고 강호입니다.

그동안 리그 15회, FA컵 11회, 챔피언스리그 2회(1968, 1999년), 컵위너스컵·유로피언 슈퍼컵·인터컨티넨탈컵 등 수많은 우승 신화를 쌓아올리며 ‘레드 데블스’의 전설을 만들어왔습니다.



리그내에서 정상권 팀으로 발돋움하던 1958년, 유고슬라비아 베오그라드에서 열린 챔피언스 리그를 마치고 귀국하던 선수단 비행기가 추락해 주전 8명이 사망하는 비운을 겪기도 했던 맨체스터 Utd는 그로부터 10년의 세월을 기다린 후 잉글랜드 월드컵 우승 주역 보비 찰튼과 ‘최고의 테크니션’으로 불리는 북아일랜드의 조지 베스타가 호흡을 맞춘 67-68 시즌에 잉글랜드 클럽 최초로 챔피언스컵을 획득하며 클럽 대항전의 첫 역사를 장식했습니다.

맨체스터 Utd 알렉스 퍼거슨 감독
70년 리그 라이벌 리버풀의 독주속에 침묵하던 맨체스터Utd는 86년 명장 알렉스 퍼거슨의 부임과 함께 본격적인 전성기를 구가하게 됩니다.

프랑스 출신의 살아있는 카리스마 에릭 칸토나를 중심으로 유스팀에서 올라온 젊은피 라이언 긱스, 데이비드 베컴, 로이 킨, 네빌형제(게리 네빌, 필립 네빌)가 가세해 10여년간 프리미어리그의 절대 강자로 군림했습니다.

퍼거슨 감독의 조련하에 1990년 FA컵 우승을 시작으로 잉글랜드 1부리그가 프리미어리그로 재탄생한 92-93 시즌 원년 우승을 차지하며 2003년까지 11시즌에서 8차례 우승하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욕설을 퍼붓는 관중을 향해 경기 중 발차기를 해 중징계를 당하기도 했던 칸토나는 비교적 어린 선수로 구성된 맨체스터Utd의 정신적인 지주로, 화려한 기량과 골감각을 앞세워 전성기를 이끌었습니다.

98-99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맨체스터 Utd-바이에른 뮌헨의 결승전에서
종료직전 극적인 동점골을 성공시킨
테디 쉐리엄이 기뻐하고 있다(사진 위). 짜릿한
2-1 역전승을 거두며 우승을 차지한 맨체스터
선수들이 우승컵을 들고 기뻐하고 있다.
마술같은 드리블이 장기인 긱스와 오른발의 달인 베컴이 짝을 맞춘 좌·우 측면 날개, 저돌적인 활동력으로 중원을 지배한 킨으로 구성된 맨체스터Utd 라인업은 가히 독보적이었습니다.

맨체스터Utd의 명성은 98-99 시즌 정점을 이룹니다.

리그 우승과 동시에 FA컵, 챔피언스 리그컵을 차지하며 최고 클럽의 전유물인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한 것입니다.

특히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에서 앙숙인 독일 축구의 자존심 바이에른 뮌헨에게 경기 종료직전까지 0대1로 끌려가다 추가시간에만 2골을 몰아넣으며 극적인 역전승을 거둔 장면은 최고의 명승부로 꼽히고 있습니다.

이후 팀의 아이콘으로 성장한 베컴의 레알 마드리드 이적, 긱스와 킨의 노쇠화로 인한 세대 교체 후유증으로 현재 첼시, 아스날에게 리그 정상의 지위를 내준 상태입니다.

2004-2005 시즌을 3위로 마감한 맨체스터Utd는 FA컵도 아스날에게 내주었고 챔피언스 리그에서는 AC밀란에게 밀려 16강에서 탈락하며 무관에 그쳐 다음 시즌 재도약을 기약하고 있습니다.

홈 구장은 영국 북서부 랭커셔주 맨체스터에 있는 6만8천명 수용 규모의 올드 트래포드이며 미국 프로야구 명문 뉴욕 양키스와 함께 세계 최고의 매출액을 자랑하는 부유한 구단으로 2003-2004 시즌에는 1억5천700만파운드(2천875억원)의 수입을 올렸고 이중 5천170만파운드(946억원)를 순수익으로 남겼습니다.

맨체스터 Utd 홈구장인 올드 트래포드 전경

지난 5월 미국프로풋볼 템파베이 구단주인 말콤 글레이저가 맨체스터Utd의 주식을 70%까지 확보하며 사실상 인수해 팬들의 원성을 사기도 했습니다.

■ 올든 트래포드 입성, ‘이제는 주전 경쟁’

박지성이 입단한 맨체스터Utd는 최고 구단의 명성답게 화려한 축구 스타들이 포진해 있습니다.

그 누구도 해내지 못했던 프리미어리그 진출과 함께 최고의 명문 구단에 입성한 박지성은 이제 주전 경쟁과 리그 적응이라는 새로운 과제에 직면하게 됐습니다.

지난 시즌 리그 3위에 그친 맨체스터Utd의 현 전력을 고려한다면 박지성의 주전 경쟁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입니다.

맨체스터Utd는 시즌 초부터 간판 골잡이 루드 반니스텔루이를 시작으로 주전 선수들의 잇달은 부상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습니다.

‘축구 신동’ 웨인 루니와 또 다른 영건 앨런 스미스를 영입하며 공격진을 보강했지만 맨체스터Utd 특유의 폭발력을 보여주는데는 실패했습니다.

루니는 입단과 동시에 말그대로 신동다운 활약을 펼쳤지만 문제는 부상 선수가 속출한 공격진이 아니라 신통치 않은 미드필드였습니다.

박지성과 치열한 주전 경쟁을 벌일
맨체스터 Utd의 화려한 미드필더 진용.
설명이 필요없는 ‘왼발의 마술사’ 라이언 긱스(33), 중원의 지배자 로이 킨(33), 다재다능한 폴 스콜스(31) 등 맨체스터Utd의 전성기를 이끈 황금세대들은 여전히 위력적이지만 체력적인 측면에서 분명 노쇠화 기미가 뚜렸합니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팀의 주축 멤버였던 데이빗 베컴(레알 마드리드), 후안 세바스찬 베론(인터밀란)을 이적시키며 야심차게 시도했던 세대교체도 그리 성공적이지 못했다는 평가입니다.

그나마 포르투갈의 신성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가 제 몫을 했지만 에릭 젬바젬바, 클레베르손 등은 기대 이하였고 이것은 여지없이 부진한 팀 성적으로 이어졌습니다.

퍼거슨 감독이 박지성을 주목한 이유는 우선 탁월한 체력을 바탕으로 한 위협적인 활동 반경입니다.

네덜란드 리그 경기는 물론 챔피언스리그 본선에서도 박지성은 전·후반 내내 쉴새없이 그라운드를 휘젓고 다녔습니다. 특히 16강전에서 맨체스터Utd를 무득점 수모 속에 탈락시킨 AC밀란을 상대로 1골을 떠뜨리며 종횡무진 활약한 박지성은 강렬한 인상을 남기기에 충분했습니다.

박지성은 맨체스터Utd가 주로 구사하는 4-4-2, 4-3-3 포메이션에서 로이킨이 맡고 있는 중앙 미드필더 뿐만 아니라 측면 공격수 혹은 공격형 미드필더 까지 소화할 수 있는 매력적인 선수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맨체스터Utd가 수비적인 부분에서 적지않은 문제점을 노출했기 때문에 왕성한 활동력이 돋보이는 박지성이 수비형 미드필더에 투입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전천후 백업 멤버’로 기용이 예상되는 박지성은 주어진 기회에서 어떤 활약을 펼치냐에 따라 주전 경쟁의 성패가 결정될 전망입니다.

박지성의 첫 도전은 7월23일 시작되는 맨체스터Utd의 극동아시아 투어. 아시아를 넘어 유로스타로 급부상중인 박지성이 과연 ‘잉글랜드 축구의 자존심’ 올드 트래포드에서 성공신화를 달성할 수 있을지 기대됩니다.

■ 프리미어, ‘역사와 전통 자랑하는 최고의 부자 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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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기사] ‘꿈의 무대’ 프리미어 리그

2005-2006 시즌부터 박지성이 활약하게 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전통을 자랑하는 동시에 가장 많은 부를 창출하는 꿈의 무대. 1863년 근대축구의 종가 잉글랜드 축구협회(FA) 창설 이후 태동 움직임을 보여 116년 전인 1889년 탄생한 세계 최초의 프로 리그입니다.

현재 명칭인 프리미어리그라는 이름을 쓴 것은 1992-93 시즌부터이며 현재 20개 클럽이 참가하고 있습니다.

프리미어리그는 1892년부터 디비전으로 분화돼 현재 챔피언십, 디비전Ⅰ.Ⅱ 등 3개의 하부리그를 포함해 4개의 완성된 리그 체제로 운영되고 있으며 상위 리그와 하위 리그간 '업다운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보통 8월에 시작해 이듬해 5월에 막을 내리는 프리미어 리그는 20개 팀이 클럽당 38경기 씩을 치르는 대장정을 벌입니다. 우승팀과 준우승팀은 32개 클럽이 벌이는 챔피언스리그 본선에 직행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지고 3, 4위팀과 5, 6위 팀은 각각 챔피언스리그 예선과 UEFA컵에 출전할 수 있습니다.

해당 시즌 프리미어리그 최하위 성적을 기록한 3개팀은 2부리그로 강등되고, 대신 2부리그 1, 2위 팀과 3,4,5,6위의 플레이오프간 승자 한팀이 프리미어리그로 승격됩니다.

2004-2005 시즌에는 러시아 석유재벌 로만 아브라모비치가 천문학적인 자금을 쏟아부은 부자구단 첼시가 50년만에 리그 우승컵을 들어올렸고 아스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에버튼, 리버풀이 2-5위를 차지했습니다.

1980년대 빅스타를 싹쓸이한 이탈리아 세리에A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 밀려 한동안 고전하기도 했지만 1992년 프리미어리그로 재출범한 이후 에릭 칸토나를 비롯해 데이빗 베컴, 마이클 오언, 루드 반 니스텔루이, 티에리 앙리 등 숱한 스타들이 활약하는 유럽 최고의 리그로 중흥을 이뤘습니다.

프리미어리그는 2003-2004 시즌 선수 연봉 및 이적료 합계가 10억파운드(1조8천310억원)를 넘었고, 전체 구단 수입 합계가 13억파운드(2초3천806억원)로 유럽 전체 프로축구 시장에서 18%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최고의 부자 리그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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