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향남, 클리블랜드 마이너 계약

입력 2005.11.24 (08:03)

수정 2005.11.24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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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운아` 투수 최향남(34.기아)이 국내 프로야구 출신으로는 세 번째로 미국프로야구에 진출했다.
최향남은 23일 밤 9시30분 잠실 롯데호텔에서 미국프로야구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아시아 태평양 지역 스카우트인 제이슨 리(이승준)와 클리블랜드 마이너리그 트리플A 버펄로 바이슨스 입단 계약에 서명했다.
이로써 최향남은 두 번째 도전 끝에 국내 프로야구 출신으로는 이상훈(전 LG.보스턴 레드삭스)과 구대성(전 한화.뉴욕 메츠)의 뒤를 이어 미국 무대에 서게 됐다.
계약 조건은 사이닝보너스와 연봉을 합쳐 총 10만 달러.

최향남은 마이너리그에서 내년 시즌을 시작하는 데 내년 2월 말 플로리다주 윈터헤이븐에서 열리는 클리블랜드 스프링캠프에 초청돼 이곳에서 좋은 인상을 남기면 빅리그 진입 희망도 품어볼 수 있다.
최향남은 \"꿈을 이뤄 너무 기쁘다. 메이저리그에서 살아남느냐는 적응 여부에 달려 있다.나이는 많이 먹었지만 타자 상대 요령이나 직구 스피드, 순발력을 키워 1, 2구에서 승부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그는 이어 \"좋은 조건도 아니고 주위 반대도 많았기에 미국에서 잘 한다면 다른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고 메이저리그와 격차도 줄일 수 있을 것이다.팬들의 성원은 실력 이상을 발휘할 수 있는 큰 힘\"이라며 응원을 당부했다.
그는 다음 달부터 친구가 감독을 맡고 있는 태릉 한민대에서 불암산 크로스컨트리 등으로 하체와 심폐 기능을 강화하는 체력훈련을 한 뒤 내년 1월 말부터 스프링캠프 합류 전까지 한민대 야구팀과 해외 전지훈련을 통해 본격 피칭을 한다.
최향남은 국내에선 큰 주목을 받지 못했고 부상에 발목 잡혔던 비운의 선수.

지난 90년 기아의 전신인 해태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입문한 그는 당시 `불펜의 선동열\'이라고 불릴 정도로 기대를 모았으나 7년간 43경기에 등판, 고작 1승(6패)의 초라한 성적표를 받고 96년 말 LG로 트레이드됐다.
LG에 새 둥지를 튼 그는 선발투수로 나서 이적 첫해(97년) 8승에 이어 98년에는 개인 시즌 최다인 12승을 올렸고 99년 8승, 2000년 4승 등으로 꾸준한 성적을 냈다.
그러나 오른쪽 어깨 부상에 발목을 잡혀 2001년에는 승수없이 1패만 기록했고 22002년 7승으로 부활하는 듯 했지만 2003년에는 부상 여파로 단 한 경기에도 나서지 못한 채 그 해 10월 방출됐다 가까스로 친정팀 기아에 정착했다.
지난 해 2승1패(방어율 3.57)를 기록한 뒤 지난 2월 미국 진출을 꿈꾸며 혈혈단신 미국으로 건너가 로스앤젤레스 인근 트라이아웃에 참가했으나 어떤 구단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지 못하는 설움을 겪었다.
다시 기아로 돌아와 올 해 12경기에서 2승5패, 방어율 4.10을 남긴 뒤 재도전 의사를 밝혀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신분조회 요청을 받았고 결국 미국행 꿈을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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