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국 “약혼녀에게 복귀골 선물”

입력 2005.12.04 (17:31)

수정 2005.12.04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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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 마라도나’ 최성국[22.울산]이 J리그 복귀 이후 첫 골을 프로축구 챔피언결정전에서 터뜨려 9년을 기다린 팀의 K리그 정상 탈환에 영양가 높은 밑거름이 됐다.
최성국은 4일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치러진 인천 유나이티드와 2005삼성하우젠 K리그 챔피언결정 2차전에서 0-1로 지고 있던 전반 17분 재치있는 동점골로 침체된 팀 분위기를 끌어 올렸다.
전반 17분 이천수가 헤딩으로 떨궈준 볼을 받아 골문으로 돌진한 최성국은 인천 임중용이 볼의 방향을 놓치는 사이 360도 회전하면서 오른발 슛을 날려 인천의 왼쪽 골 그물을 흔들었다.
골키퍼 김지혁의 실수로 라돈치치에게 어이없는 선제골을 내준 뒤 가라앉은 울산 진영에 활기를 불어넣은 동점골이었다.
올해 2월 일본 가시와 레이솔로 이적한 뒤 6개월만에 K리그로 돌아온 최성국은 이후 치른 K리그 정규리그 13경기에서 단 1도움만 기록한 저조한 성적에 극심한 골 압박감을 느껴야만 했다.
하지만 지난달 27일 인천과 치른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마차도의 헤딩골 도움을 기록한 뒤 이날 2차전에서 동점골을 성공시켜 2경기 연속 공격포인트[1골1도움]를 기록한 최성국은 팀 우승에 큰 몫을 차지했다.
최성국은 특히 동점골을 터뜨린 뒤 예비 신부 곽선혜[23]양에 대한 깊은 애정을 담은 \'예쁜 예비신부야 생일축하해 그리고 사랑해\'라고 적힌 \'속옷 세리모니\'를 펼쳐보여 3만5천명에 달하는 관중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유니폼을 벗어 주심으로부터 \'옐로카드\'를 받았지만 팀 우승의 발판을 놓고 약혼녀에 대한 애정을 맘껏 발산했다는 것 만으로도 관중들에겐 즐거운 볼거리가 됐다.
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뽑은 축구대표팀 예비명단에 포함되면서 다시 한번 비약의 발판을 다지고 최성국으로선 이날 골과 팀 우승을 통해 큰 자신감을 얻을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최성국은 \"공격수로서 매 경기 골을 넣지 못해 압박이 심했는 데 팀 우승으로 한꺼번에 사라졌다\"며 \"[이]천수 형이 좋은 선물을 줬고, 나도 천수형에게 20-20클럽 달성의 선물을 안겨줬다\"고 밝혔다.
그는 또 \"내일이 여자친구 생일이다. 골을 선물로 주고 싶어 그동안 기도를 많이 했다\"며 \"소원을 이룰 수 있어 너무 행복하다\"고 기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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