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장사 박종일, 오뚝이 씨름인생

입력 2005.12.08 (16:31)

수정 2005.12.08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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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부산 기장체육관에서 열린 민속씨름 기장장사대회에서 금강장사에 오른 박종일[30.기장군청]은 승리가 확정되자 제일 먼저 어머니를 얼싸안고 눈물을 흘렸다.
어머니 김우순[50]씨가 2년전 임파선 암으로 수술을 받고 아직도 투병 중인데도 아들을 위해 절에 가서 기도를 하는 지극 정성 덕택에 박종일은 그동안 힘들었던 일들이 한순간에 잊을 수 있었다.
30살이라는 적지 않은 나이에 금강장사에 오른 박종일은 결코 순탄치 않은 씨름 인생을 걸어 왔다.
마산중학교 1학년때 이만기의 화려한 기술씨름에 반해 샅바를 잡은 박종일은 마산상고와 경남대를 거친 뒤 군대에 입대했다가 큰 시련을 겪었다.
97년 군대에 들어갔던 박종일은 훈련을 받다가 허리를 다쳐 1년 7개월만에 의가사 제대를 했고 이후 모래판에 다시 설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
씨름에 미련을 버리지 못했던 박종일은 98년 전국체전에 나가는 경남대표 일반부에서 코치를 맡았고 참가 점수라도 따자는 생각에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마음을 비우고 나간 전국체전에서 박종일은 우승을 차지했고 이것이 계기가 돼 지금까지 선수 생활을 계속하게 됐다.
박종일은 \"힘들었던 선수 생활을 계속할 수 있었던 것은 아들을 위해 기도를 해 주는 어머니 덕택\"이라며 모든 공을 어머니에게 돌렸다.
경기를 장기전으로 끌고가 끌어치기 등 변칙기술로 승부를 내는 박종일은 \"큰 무대에서 황소트로피를 안아보는게 꿈이었다.나이가 서른이지만 체력에서 자신이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정상의 자리를 지켜 나가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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