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청자 비밀 색깔 복원

입력 2006.06.06 (08:20)

<앵커 멘트>

청자는 우리 민족의 문화 역량이 결집된 소중한 자산이지만 고유 색인 은은한 비취색을 완전히 복원하지 못해 아쉬움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청자의 본향이라 할 수 있는 전남 강진에서 전통 청자토와 성분이 거의 비슷한 흙을 채취해내 전통 청자 복원에 대한 기대가 무르익고 있습니다.

보도에 선재희 기잡니다.

<리포트>

청자를 만들었던 옛 가마터 4백 곳 가운데 절반이 몰려있는 전남 강진!

그래서 청자의 본향으로 불립니다.

이 곳에서 고려 시대 청자토와 성분이 거의 비슷한 흙이 채취됐습니다.

특히 청자의 푸른 빛을 내는 철 성분과 규석 함량이 거의 일치합니다.

<인터뷰> 정호진 (강진도예연구소 연구원) : "흙이 가장 중요하죠.사람으로 치면 살이기 때문에 아무리 좋은 옷을 입혀도 나쁜 흙에는 좋은 색깔을 낼 수가 없습니다."

지금까지는 도예가들이 청자토를 개인적으로 구해 썼기 때문에 청자의 비색을 완전히 복원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강진군과 단국대학교가 강진만 일대를 샅샅이 훑으며 청자토를 찾아 나섰고 1년만에 결실을 거둔 것입니다.

<인터뷰> 김경진 (광주전남공예조합 이사장) : "옛날엔 청자의 빛을 모르고 냈는데 이젠 접근하면서 서로 연구하니까 청자의 깊은 맛을 성취할 수 있다."

디자인을 현대화하려는 노력도 활발합니다.

고이 모셔두고 감상만 하는 도자기가 아니라 접시와 사발,컵 등 세련되면서도 단순한 디자인의 일상 생활 용품으로 재탄생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종훈 (단국대 교수) : "우리 생활로 이끌어서 대중 생활의 식기 문화로 바꾸어야 합니다.그래야 청자가 발전할 수 있지요."

전통 청자토 채취와 현대적인 도예 기법의 만남이 문화유산인 고려 청자의 부활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선재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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