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찔한 승강기 사고…업체는 ‘뒷짐’

입력 2006.06.27 (20:44)

<앵커 멘트>

서울 양평동에서 아파트 엘리베이터가 고장 나 안에 타고 있던 임신부 등 7명이 갇히는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아파트 관리사무소와 엘리베이터 업체의 무성의한 대응에 이들은 119 구조를 기다리며 20분 동안 악몽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모은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엘리베이터에 탄 사람들이 불안한 듯 여기저기로 전화를 겁니다.

놀란 임신부는 갑자기 배를 움켜쥐더니 바닥에 주저앉습니다.

지난 24일 오후 8시 40분쯤, 서울 양평동의 한 아파트에서 엘리베이터가 고장 나 7명이 갇혔습니다.

18층에서 내려가던 엘리베이터는 균형을 잃으면서 갑자기 떨어졌고, 브레이크가 걸리며 15층과 16층 중간에 멈춰섰습니다.

<인터뷰>권기용(사고 피해자) : "갑자기 위에서 쾅하는 폭발음이 났습니다. 그러더니 엘리베이터가 요동을 치면서 잠시 추락하는 것 같았습니다."

갇혀 있던 사람들은 비상벨을 눌렀지만 관리사무소에서는 응답이 없었고, 엘리베이터 업체에 상황을 설명해도 기다리라는 말 뿐.

결국 119 소방대원의 도움으로 구조될 때까지 20분 동안이나 공포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주민 200여 명도 불편을 겪었습니다.

<녹취>아파트 주민 : "오르락내리락 높은 층을 걸어 올라가는데 상당히 다리가 아프죠. 아무래도 무섭고요. 사고가 났으니까..."

특히 사고 엘리베이터는 정기 점검에서 이상이 없었던 것으로 드러나, 안전 점검이 허술했다는 의혹을 낳고 있습니다.

KBS 뉴스 모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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