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년 만에 어미가 간다”

입력 2006.06.27 (20:44)

<앵커 멘트>

지난 1978년 고등학교 때 전북 군산의 한 해수욕장에서 북으로 끌려갔던 아들 김영남씨를 김 씨의 노모와 누나가 금강산 이산가족 상봉장에서 만나기 위해 오늘 전주의 집을 출발해 속초에 도착했습니다.

박형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남측 이산가족 집결지인 속초에 도착한 김영남 씨의 어머니 최계월 씨와 김 씨의 누나, 꿈속에서도 그리던 김 씨를 이제 손을 내밀면 닿을 수 있다는 느낌에 두 사람은 설레는 마음을 감추지 못합니다.

<인터뷰>김영자(김영남씨 누나) : "몇 시간 남지 않았잖아요. 거리가 가깝잖아요. 더욱 실감이 나고 더욱더 보고 싶고..."

<현장음> "엄마는 아들 것 들고 있어라.."

전주의 집에서 뜬 눈으로 밤을 지새우며 준비한 선물에는 28년 동안 쌓아온 어머니의 깊은 정이 담겨있습니다.

<인터뷰>최계월(김영남씨 어머니) : "무슨 얘기가 필요하겠어요. 아이고. 우리 아들 이렇게 컸구나. 장성했구나. 안아주고. 얼굴 만져주고…. (울먹).."

북에 살고 있는 며느리와 손자 손녀에 줄 깜짝 선물도 준비했습니다.

<인터뷰>김영자(김영남씨 누나) : "혜경이 좋아하는 친구들이랑, 숙녀니까 핀 종류를 여기에다 많이 구입을 했어요. 친구들도 주고..."

생사조차 몰랐던 아들을 28년 만에 만나게 되는 노모의 기쁨을 납북자 가족들도 자신의 일처럼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인터뷰>최성용(납북자 가족모임 대표) : "북한도 영남이를 공개했듯이 납북자들 전체 생사확인 해주고 송환에 협력해 줬으면 하는 게 우리 가족들의 바램입니다."

최 씨 모녀는 내일 육로로 금강산으로 이동해 김영남씨 가족과 사흘 동안 만날 예정입니다.

KBS 뉴스 박형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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