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뉴스] 저출산 시대, 산모 유치 경쟁

입력 2006.06.28 (09:24)

<앵커 멘트>

여러분 요즘 산부인과 병원 가보셨습니까? 아기를 워낙 안 낳다 보니 손님이 없어 한산한 곳이 있는가 하면, 병원인지 호텔인지 잘 모를 정도로 훌륭한 시설을 갖춘 곳이 많습니다.

뿐만 아닙니다. 서비스로 고객을 감동시켜라~ 요즘 병원들의 화두이기도 하죠? 자, 이정민 아나운서, 산부인과의 변신 취재하셨다구요?

<리포트>

저출산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곳 중 하나가 바로 산부인과인데요.
피부 마사지부터 황토방까지 다양한 서비스로 산모 모시기에 주력하고 있는 산부인과 풍경을 취재했습니다.

유난히 볼록한 배가 눈에 띄는 여인들. 수영복 차림의 임산부들인데요.

이곳은 한 산부인과 내에 마련된 수영장입니다.

평상시에는 남들보다 다소 무서운 몸이지만 물속에서는 동장이 제법 날렵합니다.

병원안에 수영장이 있는 이유는 바로 임산부들을 위한 아쿠아로빅 강좌 때문인데요.
진료를 받으러 온 김에 운동까지 하고 갈 수 있도록 준비된 프로그램입니다.

<인터뷰>임산부 : "여기 병원에서 하는 시설은 여기 산모들만 이용할 수 있으니까 그런 점에서는 다른 시선 부담없이 이용할 수 있어서 좋구요."

<인터뷰>임산부 : "물속에서 하다 보니까 애기가 좋아하는게 엄마로서 느껴지거든요. 태동하는게 일상 생활하면서 느껴지는 거랑 많이 틀려지는 것 같아서 그게 제일 좋은 것 같습니다."

며칠 전 첫딸 하은이를 순산한 변은숙 씨. 변 씨는 출산 후 병원에서 해주는 피부마사지를 받으면서 산후조리를 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산모 : "피부나 미용서비스 받는게 제일 좋은 것같아요. 우선 몸에 좋으니까 피로가 싹 풀리고..."

스물 여섯의 초보 엄마 변씨 이번이 첫 출산이라 걱정도 많이 했다는데요. 다행히도 엄마 아빠를 쏙 빼닮은 예쁜 딸이 건강한 모습으로 태어났습니다.

<인터뷰>산모 남편 : "초보 아빠로서 해 줄 수 없는 부분을 병원 측에서 해주니까 굉장히 만족하고 있죠."

산모들을 위한 산부인과의 감동 서비스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혼자 머리 감기 불편한 산모들을 위해 간호사들이 직접 머리를 감겨주기도 하는데요.

<인터뷰>간호사 : "애를 많이 안 낳기 때문에 대접을 받지 않는 병원은 찾아갈 수가 없어요 그래서 저희가 고객 유치 차원에서 시작했는데 굉장히 산모분들의 반응이 좋고 시작하기를 잘했다는생각이 듭니다."

갈수록 치열해지는 산부인과들와의 서비스 경쟁 산모들을 위해 황토방을 설치한 병원까지 등장했는데요.

<인터뷰>임산부 : "몸도 더 빨리 풀리는 것 같고 땀이 나니까 노폐물이라던지 안에서 빠져나가는 것도 느껴지는 것 같고..."

새로운 생명의 탄생 가족들에게는 꼭 기념하고 싶은 기쁜 순간일 텐데요. 아기의 탄생 과정을 담은 사진과 동영상으로 추억만들기를 제공하는 산부인과들도 적지 않습니다.

출산을 앞둔 박지영 씨느 가족은 오늘 만삭 프로필 사진을 찍기 위해 스튜디오를 방문햇는데요.

<인터뷰>임산부 : "지금 가족들이 행복한 순간을 찍는 건데 나중에 아기가 태어났을 때 우리 가족들이 행복했던 순간을 다시 추억할 수 있을 것 같고요."

신생아가 태어나면 일단 예쁜 프로필 사진 한 장 정도는 기본으로 찍어주는 것이 요즘 산부인과 풍경입니다.

얼마전 돌을 맞은 광현이 광현이네는 산부인과에서 광현이의 성장 동영상을 선물받았습니다.

광현이가 태어났을 때부터 돌을 맞기까지의 모습이 한편의 다큐멘터리처럼 꾸며진 동영상인데요.

<인터뷰>광현이 아빠 : "그냥 잊혀질 수 있는 기억들인데 이렇게 성장동영상을 만들어서 다시보니까 감회가 새롭고요. 영원히 추억으로 남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아기울음소리듣기가 힘들어진 시대 저출산 문제는 국가적 위기로 대두되고 있는데요.
산부인과들의 진화하는 서비스는 그야말로 살아남기 위한 전략적 투자입니다.

<인터뷰>산부인과 병원장 : "이제는 산부인과는 다른 과와는 달리 종합의료서비스 중 하납니다 단순히 의료의 수준만 높아서는 산모들의 눈높이에 맞출 수가 없습니다."

저출산 시대 산부인과의 생존전략은 또 다른 풍경을 연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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