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한 재해 시설, 되풀이 되는 ‘물난리’

입력 2006.07.11 (22:13)

수정 2006.07.11 (22:34)

<앵커 멘트>

매년 찾아오는 태풍이지만 같은곳에 피해가 반복되는 데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부실한 배수장 관리와 겉도는 방재행정이 가져온 피해 오종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역류한 빗물이 마당은 물론, 방 안까지 차올랐습니다.

20여 가구 주민들의 보금자리가 하루 아침에 물바다로 변했습니다.

불과 2년 전에 설치한 배수장이 고장 나 3시간 넘게 가동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튿날에도 배수장이 제대로 가동되지 않아 이 마을은 또 침수 피해를 입었습니다.

<인터뷰>제명철(피해 주민) : "이런 농심을 짓밟는 회사라면 도저히 용납할 수 없습니다. 인재든 천재든 그 사실을 분명히 규명해야 합니다."

배수장의 처리 용량 부족이 원인이었습니다.

<인터뷰>서상봉(주택공사 공사팀) : "갑자가 수위가 불어나니까 이 펌프 용량으로는 감당이 안되는 거죠."

이 배수장은 기준이 30년 빈도로 2시간 연속 강우량이 102 mm를 넘어도 견딜 수 있게 설계됐습니다.

하지만 함안 지역의 2시간 연속 강우량은 72mm에 불과했습니다.

부실한 재해시설은 이곳만이 아닙니다.

하천 제방 5~6m가 터지며, 논 3만여 평과 가옥 10여 채가 침수된 한 마을입니다.

지난 2003년 태풍 매미 때 마을 전체가 침수되자 1억 7천만 원을 들여 제방을 보강했지만, 이번 태풍에 또 맥없이 무너졌습니다.

부실한 공사와 허술한 재해 관리로 침수 피해가 되풀이되고 있습니다.

KBS뉴스 오종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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