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결혼 ‘모욕적 광고’ 그만

입력 2006.07.11 (22:13)

수정 2006.07.11 (22:34)

<앵커 멘트>

외국 여성들을 상품화한 낯 뜨거운 국제 결혼 광고가 판을 치고 있습니다.

시민단체가 정부의 강력한 규제를 촉구하며 인권위원회에 진정서를 제출했습니다.

이민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백 퍼센트 후불제', '환불 가능' '절대 도망가지 않습니다'.

상품이나 애완 동물 광고가 아닙니다.

곳곳에 내걸린 국제 결혼 광고입니다.

<인터뷰> 국제결혼 중개업체 관계자 : "호텔에서 맞선보고 일처리도 하기 때문에 항시 대기중인 여성분들이 5~60명 정도는 있죠."

아예 베트남 전통 옷을 입은 사진까지 내걸었습니다.

상품 고르듯 골라보라는 말입니다.

베트남 여성에겐 더할 나위 없는 모욕입니다.

<인터뷰> 베트남 출신 이주 여성 : "기분이 나빠요. 기분이 안 좋아요."

이 사실은 이미 베트남에까지 알려져, 자칫 대규모 반한 감정을 불러올 뻔 했습니다.

<인터뷰> 즈엉충꾸옥 (베트남 역사학회 사무총장) : "아주 마음 아픈 일이죠. 베트남 사람으로서 우리도 잘못은 있지만, 자존심은 아주 상합니다."

이런 여성 차별적, 인종 차별적 광고문구에 여성단체들이 진정서까지 내며 정부의 강력한 규제를 촉구했습니다.

<인터뷰> 한국염 (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 대표) : "여성을 상품화하며 무분별한 광고를 게재하는 것은 반인권적인 행위로 마땅히 즉각 중지해야 합니다."

지난해 농어촌 남성의 국제결혼 비율은 36%.

때문에 이런 차별적 인식은 다문화사회로 가고 있는 시대의 변화에 역행하고 우리 사회를 해치는 일이라고 여성단체들은 지적했습니다.

KBS 뉴스 이민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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