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지구촌의 허파로 불리는 인도네시아 보르네오 열대우림이 그 기능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인간의 이기심으로 파괴되고 있는 보르네오 숲의 모습을 한재호 기자가 현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울창한 원시림 사이로 굽이굽이 뻗은 강줄기를 따라 달린 지 6시간.
밑동이 10미터나 되는 수백 년 된 원목들이 전기톱날에 힘없이 잘려나갑니다.
한쪽에선 불도우저가 멀쩡한 숲을 깡그리 망가뜨리며 나무를 실어낼 길을 만들고 있습니다.
보르네오의 열대우림은 지난 30년간의 벌목으로 이미 절반이 파괴됐습니다. 지금도 숲 속에서는 벌목이 계속되고 있고 최근엔 중국 자본까지 대거 유입되면서 숲이 더 빠르게 망가지고 있습니다.
원시림 여기저기에서 연기가 자욱이 피어오릅니다.
팜 농장을 만들려고 업자들이 불을 지른 것입니다.
가도 끝이 보이지 않는 팜 농장.
식품과 화장품 등의 원료로 1ha당 한 달에 10만 달러의 수입이 보장돼 기업들은 땅 차지를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인터뷰>사에트(지구의 친구들 부대표) : "이대로 가면 보르네오 열대우림은 5년 안에 모두 사라져 버리고 말 것입니다."
보르네오의 팜 나무 단지는 현재 서울 면적의 백배가 넘는 700만 ha로 지금도 계속 넓어지고 있습니다.
이 바람에 140여 종의 포유동물이 멸종위기에 처했고, 매년 2천여 마리의 오랑우탄이 죽어가고 있습니다.
눈앞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인간의 탐욕은 결국 인류의 미래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보르네오 칼리만탄에서 KBS 뉴스 한재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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