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물놀이 사고 ‘안전불감증’ 여전

입력 2006.08.02 (08:00)

<앵커 멘트>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물놀이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해마다 반복되는 사고지만, 피서객들의 안전 불감증이나, 안전시설 부족은 여전합니다.

보도에 오종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휴가철을 맞아 많은 피서객이 찾고 있는 밀양 강변의 한 자연 유원집니다.

가족과 함께 물놀이를 왔던 17살 이 모군 등 세 명은 이곳에서 수영을 하다, 갑자기 균형을 잃고 물속에 빠졌습니다.

다행히 이군의 여동생 15살 이모양은 주변에 있던 사람들에게 구조됐지만, 이군과 친구 17살 김 모 군은 끝내 물속에서 빠져나오지 못했습니다.

<인터뷰>유성근 (밀양소방서 구조대): "유속이 있는 장소로 사고가 자주 난다"

이 유원지는 입장료까지 받고 있지만 수심이 깊다는 안내 표지판은 물론, 안전관리요원 한 명 없었습니다.

<녹취>유원지 관리인: "오늘은 (안전관리요원) 없었어요. 어제는 있었는데."

이곳에서 1km 떨어진 곳에서는 다슬기를 따던 울산시 전하동 51살 정모씨 등 자매가 물에 빠져 목숨을 잃었습니다.

<인터뷰>이정우 (밀양소방서 구조대): "무릎 높이에서 갑자기 수심이 2-3미터로 깊어지니까."

특히 깊은 밤에는 고르지 못한 수심을 제대로 파악할 수 없어 사고가 나기 쉽습니다.

올 여름 들어 이처럼, 물놀이를 하거나 다슬기를 잡으려다 숨진 사람은 경남에서만 십여 명이나 됩니다.

피서지의 안전시설 부족에 피서객들의 안전 불감증까지 겹치면서 안타까운 익사 사고가 좀처럼 줄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오종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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