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보신 대로, 선원들의 표정엔 아직도 풀려난 기쁨못지않게 긴장감이 역력합니다.
그동안 고통과 불안이 그만큼 심했다는 얘긴데, 동원호엔 그 흔적이 그대로 남아있었습니다.
김원장 기자입니다.
<리포트>
<녹취>황상기(기관장) : "(해적)보트에서 쏴서 여기로 뚫고 들어왔습니다. 완전히 관통했습니다."
해적들이 탄 2대의 보트는 기관총을 난사하며 순식간에 접근했습니다.
동원호 곳곳에는 당시 총탄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인터뷰>황상기 (기관장): " (해적보트가)계속 총을 쐈습니다. 그래서 속도를 낮추고 (해적들이) 사다리를 타고 올라왔습니다."
납치된 직후 선원들은 해적들의 감시속에서 극도의 불안하고 불편한 생활을 감수해야 했습니다.
해적들은 선원들이 기르던 개 4마리도 잔인하게 죽였습니다.
식수와 전기는 자체 증류장비와 자가 발전장치를 통해 해결했지만, 음식과 약품이 턱없이 부족했습니다.
납치 초기 일부 선원들이 말라리아에 걸리기도 했지만 다행히 외부에서 공급된 약을 먹고 나을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도 협상 결렬에 대한 공포가 선원들을 가장 힘들게 했습니다.
<인터뷰>김두익 (기관사): "돈안주면 죽인다고.. 총들이대고 목숨을 위협해서 너무 힘들었습니다."
회사를 의식해서인지 선원들은 말을 아꼈지만, 123일 동안 이들이 겪은 고통과 불안은 고스란히 동원호에 남아있었습니다.
KBS뉴스 김원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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