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출 아닌 일탈’ 난장판 해수욕장

입력 2006.08.07 (20:46)

<앵커 멘트>

요즘 정말 피서의 절정이죠?

어제 하루 전국 피서지에는 무려 6백만명이 몰렸다고 합니다.

그런데 여름 피서지의 대명사인 해수욕장의 풍경이 그야말로 가관입니다.

박일중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귀청을 울리는 폭발음, 해수욕장의 밤하늘을 가득 매우는 메케한 연기.

곳곳에서 폭죽이 터지지만 현행법상 해변에서의 폭죽 사용은 불법입니다.

그러나 폭죽을 터뜨리는 사람들은 뭐가 문제냐는 식입니다.

<녹취> 폭죽 사용 피서객: "즐겁잖아요. 마음속 (스트레스까지) 터트릴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는 것 같아요."

심지어 단속을 하면 반발까지.

<녹취> 폭죽 사용 피서객: "저건 뭐예요? 저건 폭죽 아니에요? 다른 사람들 다 하는데 왜 나만 못하게 하냐고요.?"

이러다보니 인파가 드문 바닷가를 향해 폭죽발사를 권유할 수밖에 없을 정도입니다.

<인터뷰> 장석윤 (대천 해수욕장 여름경찰서):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서 경고도 하고 자제해 달라는 부탁도 하는데 그걸 들어주지 않는 것이 제일 힘든 부분입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소음의 주범인 폭주족.

게다가 음주운전은 보통입니다.

<인터뷰> 음주 오토바이 폭주족: "오토바이를 잠깐 타려고 했는데 이렇게 됐어요. 착잡하죠. 지금 단속에 걸렸는데 또 타겠어요?"

폭력 사건부터 성폭행 사건까지, 사건 사고가 끊이질 않고, 이마저도 성에 차지 않는지 경찰을 상대로도 행패를 부립니다.

<인터뷰> 박종섭(대천 해수욕장 여름경찰서 ): "술 때문에 이런 범죄들이 발생하는 것 같습니다. (휴가철인) 다음 주까지는 이런 사건이 비일비재하게 발생할 것 같습니다."

어른이나 미성년자 할 것 없이 밤새 벌어지는 술판...

아침이 되면 쓰레기장을 방불케합니다.

<인터뷰> 장주원(해수욕장 청소담당): "주말에 사람이 많은 날에는 쓰레기를 밟지 않고서는 걸어다니지 못해요."

일상의 탈출을 꿈꾸며 바다를 찾은 사람들.

그러나 그들이 이룬 건 탈출이 아닌 일탈이었습니다.

KBS 뉴스 박일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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