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 속 노인 사망 잇따라

입력 2006.08.09 (20:46)

<앵커 멘트>

연일 35 도를 오르 내리는 무더위에 힘들지 않은 이가 없겠지만, 특히 독거 노인들이 무더위에 숨지는 일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송현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낮 최고기온이 37.5 도 까지 올라간 지난 7 일 경남 창녕의 한 농촌마을, 혼자 살던 73 살 문 모 할아버지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문 할아버지가 더위에 지친 나머지 심장마비로 숨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광태 (마을 주민): "할아버지가 마루에 누워 계시는데, 다리가 파랗고 냄새도 좀 나고 해서..."

또 지난 1 일 경남 양산에서도 자녀들과 떨어져 살던 80 살 최 모 할아버지와 75살 이 모 할머니 부부가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평소 혈압이 높고 심장이 좋지 않았던 노부부가 한여름 무더위를 이기지 못하고 목숨을 잃은 것으로 경찰은 추정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말부터 경남지역에 35 도를 웃도는 폭염이 보름 째 계속되면서 기력이 약한 노인들이 잇따라 숨지고 있는 것입니다.

매일 34~35 도에 육박하는 폭염 속에서 야외활동을 하는 것은 특히 노인들에게 위험할 수 있습니다.

노인들은 기온이 30 도만 웃돌아도 신진대사 능력이 현저히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김정숙 (78살/창녕 대합면): "고추를 따러 갔는데 (속이 메스꺼워서) 아이고 안되겠다 싶어서 그냥 왔지..."

이 때문에 연로한 노인들은 무더운 여름철에는 가급적 바깥 출입을 피하고 안정을 취해야 합니다.

<인터뷰> 김광웅 (내과 전문의): "온도가 가장 많이 올라가는 오전 11 시부터 오후 3 시까지는 야외활동을 하지 않는 게 좋고, 수분 섭취를 충분히 해야 합니다."

외로움과 병마에다 여름철 폭염까지 노인들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현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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