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 신고 무시한 얼빠진 경찰

입력 2006.08.09 (20:46)

<앵커 멘트>

실종된 50 대가 보름 만에 저수지에서 차량과 함께 숨진 채 발견됐는데요,

가족들이 경찰에 저수지 수색을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사적으로 잠수부를 동원해 숨진 이 씨를 직접 인양했습니다.

김기중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흰색 자동차가 저수지 속에서 모습을 드러냅니다.

보름여 동안 실종됐던 59 살 이 모 씨를 찾아 다녔던 가족들은 인양한 자동차 안에서 이 씨의 시신을 발견하고 오열합니다.

가족들은 이틀 전 인근 저수지를 찾아 헤매다 차량이 빠진 흔적을 발견하고 경찰에 수색을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주장합니다.

<인터뷰>이정일(숨진 이씨 동생) : "차가 들어간 흔적이 역력하길래 담당 경찰관에게 맞다고 얘기했는데, 담당 경찰은 확인하고 흔적이 아니라는 거에요."

가족들은 결국 200여만 원을 들여 사설 잠수부를 동원해 오늘 직접 수색에 나섰습니다.

잠수부가 수색에 나선지 5 분도 채 안돼 이 씨가 타고 나갔던 자동차가 시신과 함께 발견됐습니다.

실종 보름여 만에 숨진 채 발견된 이 씨를 본 유족들은 경찰의 대처가 너무 안이했다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인터뷰>이정일(숨진 이씨 동생) : "사설 잠수팀을 가족이 사 가지고 뒤져보니까 나오잖아요. 어떻게 수사를 했으면 이런 상황이 벌어지냐구요."

그러나 경찰은 실종 신고가 들어온 뒤부터 계속 수사를 하고 있었다며 수색 요청을 거부한 적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인터뷰>경찰 관계자 : "아니라고 했겠어요? 수사해보자 그랬지.경찰관이 수사를 하지 않는다고 말하겠어요?"

유족들은 이와 함께 차가 저수지로 들어간 곳에 누군가 엔진 오일을 빼낸 흔적이 있다며 타살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내일 부검을 통해 숨진 이 씨의 정확한 사망 원인을 밝히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김기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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