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병사, 동료 쏘고 무장 탈영

입력 2006.08.10 (08:08)

수정 2006.08.10 (08:22)

<앵커 멘트>

오늘 새벽에 경기도 가평의 한 부대에서 이 모 이병이 선임병들을 쏘고 소총과 실탄을 소지한 채 부대를 탈영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김학재 기자! (네, 국방부에 나와 있습니다.)

자세한 소식 전해주시죠.

<리포트>

네, 무장 탈영병 사건이 난 시각은 오늘 오전 1시쯤입니다.

경기도 가평군 상면 상동리에 있는 모 포병대대에서 20살 이 모 이병이 경계 근무를 서던 중 동료 병사 2명에게 실탄을 발사했습니다.

이 이병은 K-2 소총으로 선임병 2명을 쏜 뒤 곧바로 소총과 함께 실탄 12발을 갖고 부대를 빠져 나갔습니다.

총을 맞은 동료 병사들은 함께 내무반에서 생활하는 선임병으로 각각 박 모 상병과 김 모 병장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총을 맞고 쓰러진 두 선임병은 경기도 성남의 국군 수도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이 가운데 박 모 상병은 과다출혈로 새벽 4시 45분에 숨졌습니다.

그러나 팔 관통상을 입은 김 모 병장은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육군은 경기도 가평 일대에 진돗개 하나를 발령하고 경찰과 합동으로 주요 도로에 대한 검문검색을 벌이고 있습니다.

진돗개 하나는 철책선을 통해서 무장간첩이 침투했거나 침투했을 가능성이 높을때 발령되는 대간첩 침투작전 중 강도가 가장 높은 조칩니다.

육군은 이 이병의 도주로가 확인되지 않고 있는 만큼 서울로 가는 길목인 청평대교와 경기도 남양주로 가는 길목인 상동리 입구 등 가평 지역의 주요 길목 일곱개소를 포함한 경기도 일대 4백여개 도로에 병력 천 여 명을 배치해 검문검색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현재 현리에서 외부로 이어지는 10 여 개 길목도 모두 차단된 상탭니다.

육군은 키 174cm에 몸무게 75kg의 보통 체격으로 탈영 당시 전투복을 입은 이 이병이 아직까지 멀리 이동하지는 않았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육군은 아직까지 왜 이 이병이 선임병들에게 총을 쏘고 부대를 이탈했는지 정확한 사고 경위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이 이병이 부대에 전입온 지 두 달밖에 되지 않은 점과, 함께 생활하는 선임병들에게 총을 쏜 점으로 미뤄 내무반 생활에 적응하지 못한 것으로 일단 추정하고 있습니다.

육군은 부대 관계자들을 불러 조사하는 한편, 선임병들을 상대로 사건 경위에 대해 수사를 벌일 방침입니다.

육군은 또 이 이병이 실탄을 소지한 만큼 주민들에게 안전에 유의할 것과 거동이 수상한 자를 발견할 경우 즉시 가까운 군부대나 경찰에 신고해 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국방부에서 전해 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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