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 고도 경주에 ‘산악 오토바이’ 판친다

입력 2006.08.10 (08:08)

수정 2006.08.10 (08:22)

<앵커 멘트>

천년고도 경주에 사륜 오토바이가 판을 치고 있습니다.

관광객을 끌기 위해 몇 해전부터 등장한 사륜 산악 오토바이가 도로는 물론 인도까지 질주하면서 사고가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김기흥 기자의 보돕니다.

<리포트>

경주의 보문단지 단지 내 도로 위를 산악 오토바이가 거침없이 달립니다.

내리막길 인도 또한 예외가 아닙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이곳 저곳에서 사고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자전거조차 다닐 수 없는 산책로를 질주하다 보니 20여 미터의 한 구간에서만 한 달 사이 5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인터뷰>산악 오토바이 대여업자: "사람들이 많이 다쳐요 앰블런스가 하루에도 4.5대가 오가니깐"

심지어 지난 4월에는 인도를 달리던 사륜 오토바이가 10여 미터 아래 골프장으로 떨어져 24살 김모 씨가 숨졌습니다.

<인터뷰>김갑택 (숨진 김 씨 아버지): "스쿠터의 핸들이 꺾으면서 비스듬하게 내려왔고 여기에 머리가 스쿠터는 저기에 부딪혀.."

2년 전 생긴 대여업소가 지금은 50군데가 넘어섰고 1500여 대의 사륜 산악 오토바이가 거리를 질주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산악 오토바이를 실제로 사람들이 운전할 수 있는 공간은 바로 이 하천 인근 뿐입니다. ' 결국 도로나 인도 위의 주행은 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도로교통법상 이륜차로 보기 때문에 단속의 대상이지만 실제 단속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인터뷰>관할 경찰: "단속 자체가 그렇게 하면 원성이 관광객뿐만이 아니라 시 상가단체에서도"

게다가 운전면허증 확인도 요식행위에 불과합니다.

<인터뷰>산악 오토바이 대여업자: "우리가 다 확인을 못하고 세 사람 네 사람 왔을 때 면허증 있습니까 물으면, 있습니다라고 하면 뭐"

장사 속에 등장한 산악 오토바이가 사람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KBS뉴스 김기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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