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계, 초대권 ‘폐지 바람’

입력 2006.08.11 (22:18)

수정 2006.08.12 (08:22)

<앵커 멘트>

예전보다 많이 나아졌다고 하지만 공연계의 초대권 관행은 아직 사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대학로의 주요 연극단체가 이번에 선언한 초대권 전면폐지가 주목되는 이유입니다.

이소정 기자 입니다.

<리포트>

티켓 한 장이 3만 원대에서 5만 원대인 뮤지컬입니다.

그러나 공짜표 손님도 많습니다.

<녹취> "친척 동생이 라디오 작가라서...챙겨줬어요"

<녹취> "막상 예매하려고 하면 부담스러워요~ (초대권이 있으면 아무래도?) 보게되죠~"

지난 2004년의 경우 공연계 유료 관객은 전체의 32%에 불과했고 나머지 3분의 2 정도는 무료 관객이었습니다.

특히 국악과 서양음악, 무용분야에서 공짜손님이 많았습니다.

간접 홍보, VIP 대접 등을 이유로 초대권이 남발됐기 때문입니다.

<인터뷰>송한샘(공연 기획자 '쇼노트' 이사) : "울며겨자먹기로 좌석을 채워가면서 공연을 하는 경우도 있는 듯..."

보다못해 대학로의 주요 극단 6개가 올 하반기부터 초대권 전면 폐지를 선언했습니다.

공짜 관객으로 인한 수지 악화가 작품의 질도 떨어뜨려 관객들에게 좋은 공연을 제공하지 못한다는 판단입니다.

<인터뷰>김의숙(극단 '파임커뮤니케이션즈' 대표) : "공연의 가치를 알아주는 사람들 앞에서 공연을 하겠다 그러면 점점 더 우리가 만들고 있는 공연 퀄리티도 좋아질 것이고..."

초대권 폐지는 곧바로 관객 감소로 이어졌지만 6개 극단은 방침을 굽히지 않고 있으며 다른 공연단체들도 사태의 추이를 지켜보고 있습니다.

뼈를 깎는 각오로 초대권과의 결별을 선언한 공연계가 과연 '악순환의 고리'를 끊을 수 있을지 기대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KBS 뉴스 이소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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