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거머리’ 치료 인기

입력 2006.08.21 (08:10)

<앵커 멘트>

거머리 하면 흔히 피를 빨아먹는 징그러운 모습을 떠올리기 쉽습니다만 러시아에서는 각종 치료에 활발하게 이용되고 있습니다.

염증을 없애고 피순환을 개선하는 거머리의 효능을 이용한 치료법으로 전문 사육장까지 성업중입니다.

모스크바 신성범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울리야나씨는 매주 병원에 갑니다.

다리의 핏줄이 불거지는 하지 정맥류를 앓고 있습니다.

이 병원의 처방은 아픈 부위에 굶긴 거머리를 붙여 피를 빨게 하는 간단한 방법입니다.

침샘에서 생리활성물질이 나와 염증을 없애고 피의 흐름을 좋게 해 자연스럽게 치료한다는 원리입니다.

<녹취>나자렌코 ('거머리 치료' 의사): "각종 수술은 물론 종양과 정맥류, 치질과 고혈압치료에 거머리를 활용합니다."

모스크바에서만 백 곳이 넘는 병원과 진료소에서 거머리 치료를 하고 있습니다.

치료용 거머리만 키우는 전문 사육장도 몇십 년 째 성업중입니다.

시골에서 잡은 야생 거머리를 깨끗한 물에 넣어 석 달에 한번 씩 먹이를 주며 1년 이상 키웁니다.

<녹취>알렉산드로바 거머리 연구소: "깨끗한 풀을 먹고 자란 소의 피를 먹이로 주고 잡식성인 돼지의 피는 안씁니다."

이 사육장에서는 한 해에 2백만 마리의 거머리를 키워 병원으로 공급하는 한편 미국 프랑스의 회사와 손잡고 약품과 화장품까지 만들고 있습니다.

러시아 사람들은 거머리치료가 기원전 고대시절부터 입증된 자연치료법의 하나라고 믿고 있습니다.

모스크바에서 KBS뉴스 신성범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