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한국 경제 재도약의 조건

입력 2006.08.30 (08:15)

수정 2006.08.30 (08:42)

[이희찬 해설위원]

국내총생산 세계 제12위, 1인당 국민총소득 29위. 지난해 우리나라가 거둔 한국 주요 경제성적표입니다.

통계청은 2005년도 국내총생산 GDP가 7천875억달러로 세계 94개국 가운데 12위를 차지했다고 밝혔습니다. 세계 최대인 미국의 1/16, 2위 일본의 1/6 수준입니다. 우리와 경제규모가 비슷한 나라와 비교해보면 멕시코는 제쳤지만 브라질에 뒤져 결국 순위는 한해전과 변함이 없습니다.

우리나라 경제규모는 지난 90년대 초반 인구가 많은 중국에 밀리더니 2004년에는 인도에 그리고 지난해에는 브라질에 뒤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러시아도 최근 푸틴의 리더십이 힘을 받는데다 고유가 시대 산유국으로서 풍성한 오일달러를 기반으로 경제 볼륨을 키우고 있어 곧 우리나라를 앞지를 형국입니다.

다시말해 이른바 브릭스로 불리는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등 신흥 공업 4대국의 경제 성장 속도가 매우 빨라 상대적으로 우리나라가 뒷걸음질치고 있는 꼴입니다.

IMF 체제를 딛고 일어나 한창 성장하던 한국이 몇년전까지만 해도 경제 규모 세계 톱 10에 드는 것이 시간문제 처럼 보였지만 지금은 아니라는 얘기입니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1인당 국민총소득 GNI는 만6천291달러, 원화로는 약 천5백70만 원입니다. 세계 29위로 한해전보다 한단계 올랐지만 환율하락에 따른 반사 효과 덕이 커서인지 국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소득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선진국행 티켓이라는 2만달러 벽을 넘기 위해서는 한참 더 투자하고 더 많이 성장해야 한다는 것을 통계가 말해줍니다.

이같은 통계와 추세를 바탕으로 우리는 앞으로의 지구촌 경제 상황 변화에 대처해야합니다. 단기적으로는 올 하반기와 내년의 경제가 걱정됩니다. 엊그제 권오규 경제부총리가 내년 성장률이 올해보다 낮아져 4% 중반정도가 될지 모른다는 조심스런 예상을 했습니다. 최근 건설경기 불황과 설비투자 부진 그리고 소비 심리 위축등을 감안한 발언으로 풀이됩니다.

앞으로 10년, 20년을 내다보는 중장기 대책도 다시한번 점검해야 하겠습니다. 종목별 장기 전망이 엇갈리는 가운데 주력 업종이 빠른 속도로 재편되는 세계 경제 흐름을 한발 앞서 읽는 혜안이 필요합니다.

당국은 무엇보다 기업이 멀리 내다보고 장기적 투자를 할 수 있는 여건 조성에 적극 나서야 합니다. 경제규모 세계 10위권과 1인당 소득 2만달러 시대, 수많은 난관이 놓여 있지만 반드시 이뤄내야할 우리의 경제 과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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