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시험문제 공개 ‘흐지부지’

입력 2006.08.31 (08:09)

<앵커 멘트>

교육부가 내신성적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겠다며 야심차게 추진한 '고교 시험문제 공개' 제도가 시행 반년도 안돼 유명무실해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보도에 하송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이 고등학교는 늦어도 지난 주말까지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문제를 공개해야 했지만 실행하지 않았습니다.

<인터뷰>학교 교감: "문제를 공개했을 때 부담이 좀 되죠. 문제 질이라든가 내용이라든지 비교가 많이 되겠죠. "

이 학교는 가정통신문을 통해 공개했다고 주장하지만 학생들에게 시험지를 나눠준 게 전붑니다.

<인터뷰>교감: "학생들 편에 시험지 다 보내니까 보시고서 의문이 있다든지 문제가 될 만한 것은 학교로 문의하든지.. "

서울의 경우 인문계 고교 202곳 가운데 절반만이 학교 홈페이지에 시험문제를 공개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또 공개했다 해도 일부 과목에 그치는 등 형식적인 경우가 많았습니다.

<인터뷰>학교 교사: "인터넷에 올렸다고 하는데 한 두과목 올려놓고 시늉내는 학교도 있고"

고등학교들이 시험문제 공개에 소극적이자 대학에선 앞으로 고등학교 내신을 어떻게 신뢰하겠느냐는 쓴소리가 벌써부터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인터뷰>강태중 (중앙대 입학처장): "시험문제를 포함해서 평가내용을 공개해줘야 학생들을 뽑는데 대학 나름의 객관적 기준을 확보하죠. "

고교 내신의 신뢰도를 높이겠다며 교육부가 야심차게 추진한 시험문제 공개...시행 반년 만에 이름뿐인 제도로 전락했습니다.

KBS 뉴스 하송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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