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상품권 로비 의혹과 관련해 국회 문광위의 전 수석전문위원도 출국금지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검찰 수사가 국회 문광위를 정조준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재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국회 문광위 전 수석전문위원 김 모 씨의 출국금지 사유는 상품권 발행업체와의 연루 의혹을 보여주는 자료가 확보됐기 때문입니다.
검찰은 김 전 수석에게 혐의가 있어 수사 초기 출국금지했다고 밝혔습니다.
김 씨는 상품권 인증제가 도입되기 전인 2004년 국회 문광위 수석전문위원을 맡았다가 사행성 게임 의혹이 불거지기 시작한 지난달 퇴직했습니다.
차관보급인 수석전문위원은 의원들이 낸 법안에 대한 검토와 자문역을 맡아 입법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자리입니다.
지난해 11월 김 씨가 작성한 법률안 검토 보고서입니다.
강혜숙 의원의 경품용 상품권 폐지 법안에 대해 김 씨는 상품권 지정제가 도입됐으므로 업계 추이를 지켜보자며 사실상 반대 의견을 피력했고 법안은 한 달 뒤 폐기됐습니다.
<인터뷰>김 모 씨(前 문광위 수석전문위원) : "(법안이) 타당하지 않다고 해서 대안을 만드는데, 강혜숙 의원 법안만 폐기된 게 아니고 다 폐기됐죠"
검찰은 상품권 업계의 로비가 국회 문광위 소속 의원들에게도 이뤄졌을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오늘도 상품권 업자 자택 등 11곳을 압수수색하며 물증찾기에 주력했습니다.
검찰의 수사 범위가 국회 문광위로까지 확대되면서 정.관계 로비 의혹 수사가 점차 핵심으로 접근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재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