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술한 환경영향 평가…축사 옆 ‘아파트’

입력 2006.09.01 (22:12)

수정 2006.09.01 (22:15)

<앵커 멘트>

아파트 단지가 쓰레기 처리장이나 돼지우리 바로 옆에까지 들어서면서 주민들의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관할 관청이 사실상 눈감아 줬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김영인 기자입니다.

<리포트>

무더운 날씨인데도 4백여 세대의 아파트 창문들이 꼭 닫혀 있습니다.

단지 옆 돼지우리에서 나는 냄새 때문입니다.

이곳 돼지 축사에서 나는 심한 악취와 해충들은 바람을 타고 고스란히 얼마 떨어져 있지 않은 아파트 단지로 흘러 들어갑니다.

<인터뷰>정기자(아파트 주민) : "자연 바람 때문에 이사를 왔는데 창문을 전혀 못 열어놓으니까 먼지니 뭐 이런 거로 인해서..."

동두천의 이 아파트 단지도 양계장에서 나는 악취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시청 홈페이지에는 몇 달째 민원이 끊이지 않습니다.

아파트를 지을 때마다 환경영향 평가를 받아야 하는데도 10년 전에 한꺼번에 5개 단지나 허가를 내줬습니다.

시공회사들은 처음에는 축사와 떨어진 곳에서 단지를 조성하다 슬그머니 돼지우리 옆에까지 아파트를 지은 것입니다.

<인터뷰>김용문(양주시 공동주택계장) : "97년도에 사업 승인돼서 허가가 살아 있기 때문에 시에서 제재할 방안은 없습니다."

동두천 역시 허술한 환경영향 평가가 문제였습니다.

주변 오염원에 대한 평가가 아예 항목에 없었습니다.

<인터뷰>주대승(동두천시 건축담당 계장) : "주변의 오염원이 사업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는 항목이 있다고 하면, 그 사람들이 평가하면서 개선 대책을 내놓겠죠."

제도적 허점과 관할 관청의 묵인 속에서 주민들만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영인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KBS 뉴스 이미지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