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한 여고생 일행이 여중생들을 불러들여 집단으로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경찰은 피해 학생 가족의 고발장을 접수하고 수사에 나섰습니다.
박미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팔과 다리에 시퍼런 멍 자국이 선명합니다.
얼굴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만큼 퉁퉁 부어있습니다.
사건이 발생한 시각은 지난 3일 오후 12시쯤.
중학교 3학년인 이 모 양 등 두 명은 여고생 18살 이 모 양 등 세 명에게 5시간 가까이 집단 폭행을 당했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피해 학생 : "처음에는 좋게 해주다가, 막 발로 때리고... 심심하면 때리고, 약 올리고..."
사건이 발생한 모 초등학교 안의 공터입니다.
훤한 대낮이었지만, 오가는 이가 드물어 여중생 두 명은 이곳에 감금되다시피 몰매를 맞았습니다.
학교 측은 사고가 난지 하루가 지난 어제, 피해 학생의 어머니가 학교를 방문해 사고 경위를 말할 때까지 제대로 된 상황 파악조차 하지 못했습니다.
피해 학생의 부모는 행여 또 다른 폭행이 잇따르지나 않을까 막막하고 두렵기만 합니다.
<인터뷰> 피해 학생 아버지 : "방법이 없잖아요. 쟤가 여기서 끝날 것도 아니고, 내년에 고등학교에 가야하는데... 고등학교 들어가면 뭐 할거냐고요, 계속 저럴텐데..."
경찰은 얼마 전, 피해 여중생들이 가해 여고생의 동생과 심한 말다툼을 벌였다는 주변인의 말에 따라 감정 싸움이 발단이 된 보복성 폭력으로 보고, 가해 학생을 불러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박미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