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집값 왜 오르나

입력 2006.11.02 (22:14)

수정 2006.11.02 (22:26)

<앵커 멘트>

정부의 모든 투기억제 대책을 비웃기라도 하듯이 집값이 다시 크게 오름세로 돌아선 이유는 무엇일까요?

일부 지역의 고분양가 논란과 섣부른 신도시 정책이 불씨로 작용했습니다.

이영현 기자가 심층분석했습니다.

<리포트>

화성 동탄 지구 아파트는 지난 9월 말부터 매수문의가 부쩍 늘면서 가격이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비슷한 시점 강남구의 아파트 값도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인터뷰> 김기준(대치동지역 공인중개사) : "9월말 전까지 집을 사겠다고 관망하던 분들이 10월 초에 한꺼번에 몰리면서 매물도 없어지고 그러다보니 가격이 상승한 거죠."

서울 지역의 경우 하반기 들어 상승률이 1%를 넘지 않았으나 9월 부터 전체적으로 상승폭이 커지면서 10월달 급상승한 것입니다.

이처럼 관망세를 보이던 부동산 시장을 매수세로 돌아서게 만든 요인은 파주와 뉴타운 고분양가 논란입니다.

이 시점부터 주요지역 아파트 가격은 점차 오르게 됩니다.

지난 9월 말 파주는 평당 천 2백만원, 은평 뉴타운 분양가는 평당 천 5백만원이 된다는 소식이 주변 지역 가격을 끌어 올렸고 서울을 포함해 수도권 전체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이 가격 상승 조짐을 수요자들은 심상치 않게 받아들인 것입니다.

<인터뷰> 안명숙(우리은행 부동산 팀장) : "높은 분양가가 인근시세로 굳어지고 있고 내년에도 선거랑 맞물려 집값이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불안감이 수요자를 추격 매수하도록.."
여기에 판교 신도시 낙첨자들과 높은 전세가격에 주택 구입 쪽으로 선회한 수요자들도 시장에 큰 부담을 줬습니다.

게다가 연말이 되면 중과세 회피 매물이 쏟아질 것이라던 정부의 기대와는 달리 다주택 보유자들의 상당수가 버티기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또한 경기부양책이 거론되는데다, 현 정부의 지지율 하락으로 차기 정권에서는 부동산 규제가 완화될 수밖에 없다는 기대도 오히려 집을 사자는 쪽으로 시장의 물꼬를 돌렸습니다.

이런 상황 때문에 정부의 추가 신도시 정책은 시장불안을 누르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인터뷰> 김용진(부동산 뱅크) : "시장은 즉각적인 공급과 고분양가에 대한 구체적인 답을 요구했지만 정부의 신도시 대책은 이 두가지 부분이 미흡했기 때문에 효과가 없지 않았나 분석됩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지금 부동산은 비 정상적으로 오른만큼 추격 매수에 나설 경우 낭패를 볼 수도 있다고 경고합니다.

<인터뷰> 고종완(RE멤버스 대표) : "11월 들어 비수기로 접어든다는 점 가격 급등에 따른 조정매물과 세계부동산 경기가 저조하다는 점 때문에 추격매수에 나설 경우 손해를 볼 수 있습니다."

정부는 추가 대책으로 신도시를 공급하되 분양가격을 획기적으로 낮춰서 공급하는 방안에 대해 구체적인 검토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KBS 뉴스 이영현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KBS 뉴스 이미지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