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대받는 장기 기증자들

입력 2006.11.02 (22:14)

수정 2006.11.02 (22:18)

<앵커 멘트>

생명이 위독한 환자에게 장기를 내준 기증자들이 우대는 받지 못할 망정 사회적 홀대를 받고 있습니다.

김주한 기자입니다.

<리포트>

15년 전 신장 한쪽을 다른 사람에게 나눠준 변길자 씨.

자녀들을 위해 생명보험에 가입하려 했지만, 모든 보험사로부터 거절당했습니다.

장기를 기증해 줬다는게 이유였습니다.

<인터뷰> 변길자(신장 기증자) : "정상인인데 기증했다고 해서 환자로 취급하니까 황당하죠. 기분도 나쁘고.."

실제로 국립장기이식센터가 장기기증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42명 모두가 장기를 나눠준 뒤 각종 사회적 차별을 받았다고 답했습니다.

보험가입이 어려운 것은 예사고 기왕에 든 보험을 강제로 해약 당하거나 심지어는 장애인 취급을 받아 다니던 직장에서 쫓겨난 경우도 있습니다.

<녹취> 생명보험회사 관계자 : "장기기증이 그분들의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면 (보험회사 입장에서는) 고민을 하는 게 정상적이죠."

하지만 신장과 간은 일부를 이식해줘도 정상 생활에 아무런 지장이 없다고 의료전문가들은 말합니다.

<인터뷰> 서경석 교수(서울대 의대) : "수술 후 2-3주가 지나면 기능이 정상화되고 일반인과 같은 생활을 할 수 있습니다."

자신의 몸을 희생하고도 우대는 커녕 오히려 홀대받고 있는 장기기증자들.

장기이식을 기다리고 있는 환자는 만 5천여 명에 이르지만 실제 이식수술은 10%에 불과한 배경에는 선의의 기증자들에 대한 사회적 차별도 한몫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주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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