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 위장 강도, 돈 인출하다 덜미

입력 2006.12.08 (20:43)

<앵커 멘트>

택배 직원을 가장해 아파트에 침입한 뒤 강도짓을 한 일당이 범행 7시간만에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새벽에 훔친 신용카드로 거액을 빼내다 순찰중이던 경찰에 덜미가 잡혔습니다.

최선중 기자입니다.

<리포트>

새벽 1시가 조금 넘은 시간, 한 은행의 현금인출기 코너입니다.

마스크와 모자를 쓴 채 9백만 원이 넘는 많은 돈을 인출하던 20대 남자에게 주변을 순찰하던 경찰 2명이 다가갑니다.

이 남자를 수상하게 여긴 경찰은 길옆에서 대기중이던 공범 한 명까지 붙잡아 돈의 출처를 계속 추궁한 끝에 놀라운 사실을 알아냈습니다.

3인조 강도인 이들은 카드 주인을 묶어놓고 신용카드를 빼앗은 뒤 2명은 돈을 찾으러 왔고 다른 한 명은 비밀번호가 틀릴 것에 대비해 피해자 집에서 대기하고 있던 것입니다.

<인터뷰>고문주(경사/대전 중부경찰서) : "행색을 봐서 돈이 많은 사람 같지 않고 그 시간에 마스크를 하고 돈을 많이 뽑는 것 자체가 의심스러웠습니다."

상황을 파악한 경찰은 은행에서 30분 거리인 이 아파트로 긴급 출동해 이 안에서 피해자를 위협하고 있던 또 다른 공범을 현장에서 체포했습니다.

이들은 택배 직원을 위장해 어제 오후 6시 반쯤, 피해자인 39살 김 모 씨의 집을 찾았습니다.

택배 직원 복장에다 가짜 소포까지, 배달할 주소를 확인한다며 미리 전화까지 걸었습니다.

<인터뷰>김모씨(피해자) : "택배를 자주 이용하는데 이상하다는 생각 않하고 그냥 무의식적으로 문을 확 열어줬어요."

경찰은 30살 양 모 씨 등 세 명에 대해 특수강도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택배 직원을 가장한 범행이 또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선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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