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뛰어난 선수들 상대 더 승부욕”

입력 2006.12.19 (18:01)

수정 2006.12.19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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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보다 잘 타는 선수들과 경쟁을 하면 승부욕이 더 생겨요”

지난해 ‘피겨요정’ 에서 올해 ‘피겨여왕’ 으로 다시 태어난 김연아(16.군포 수리고)가 내년 동계아시안게임과 세계선수권대회를 앞두고 또 한번 비상의 날갯짓을 준비한다.
2006-2007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시니어 피겨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우승을 차지한 김연아는 19일 입국 인터뷰를 통해 내년 1월 동계아시안게임과 3월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에 대한 남다른 각오를 다졌다.
김연아는 "잘하는 선수들과 경쟁할 때 더 좋은 성적이 나온다. 아마도 승부욕이 더 생겨서 그런 것 같다"며 "주니어 때보다 여유가 많이 생긴 것 같다. 아시안게임과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꼭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연아는 또 "라이벌로 함께 경쟁을 해왔던 아사다 마오가 실수를 많이 해 속상해 하는 것 같아서 미안한 마음마저 들었다"며 한결 여유로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다음은 김연아와 일문일답.

--우승 소감은.
▲대회에 나서기 전부터 허리가 아파 제대로 연습을 못했고 경기 당일까지 컨디션이 썩 좋지 않아서 기대를 많이 안했는 데 생각보다 좋은 결과가 나왔다.
경기가 끝나고 나서 1위가 됐다는 것을 확인한 뒤에도 잘 믿기지 않았을 정도다. 다른 선수들이 실수를 많이 해서 우승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주어니 때 계속 졌던 아사다 마오를 시니어 무대에서 이겼는데.
▲미키 안도와 아사다 마오가 연습을 할 때 너무 잘 타서 솔직히 기가 죽었었다. 하지만 경기에 들어가면서 아사다가 부담을 많이 느꼈던 것 같다. 경기가 끝난 뒤 아사다의 기분이 많이 안 좋아 보였고 결과에 대해 아쉬워하는 것 같았다. 그래서 미안한 느낌도 든다.

--시니어 무대에 접어들고 나서 예술성이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는데.
▲지난 5월 캐나다 전지훈련 때 프리스케이팅 안무를 바꾸면서 예술성 있는 동작이 많이 포함됐다. 처음에는 연기에 적응하는 게 어려웠는 데 지금은 많이 좋아졌다.

--긴장된 상황에서 어떻게 마인드컨트롤을 하고 있나.
▲자신감을 가지려고 노력한다. 그러다 보면 긴장도 덜 된다. 머리 속에 해야 할 것을 그리면서 연기를 준비한다.

--트리플악셀(공중 3회전반 점프)에 도전할 생각은.
▲부상의 위험이 있는 기술을 당장 해야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모든 선수들이 다 소화나는 기술이면 해야겠지만 몇몇 뛰어난 선수들만 하는 기술이라서 현재로선 크게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다.

--허리부상은 어떤가.
▲허리는 모든 동작의 기본이 된다. 러시아로 출국하기 전에는 음악에 동작을 맞출 수 없는 상태였다. 현지에서도 통증이 계속돼 걱정을 많이 했다. 그나마 진통제를 먹고 테이핑을 하고 나서야 연기를 할 수 있었다.

--그랑프리파이널 점수에 대해선 만족스러운가.
▲연기 도중에 실수가 있어서 감점을 생각했는 데 최고점수보다 크게 떨어지지 않아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실수한 것에 비하면 잘 나온 점수다.

--앞으로 목표는.
▲내년 동계아시안게임에서 좋은 결과를 얻었으면 좋겠다. 또 내년 3월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냈으면 좋겠다.

--앞으로 배워야 할 점이 있다면.
▲컨디션에 상관없이 꾸준한 성적을 내고 싶다.

--CF 촬영을 앞두고 있는데.
▲처음 해보는 것이라서 재미있을 것 같다. 힘들다는 얘기를 들어서 걱정되기도 하지만 신기할 것 같다.

--연기에 있어서 여유로움이 많이 생겼다.
▲표정 연기는 특별히 연습하지 않는다. 일부러 웃는 스타일도 아니다. 아마도 주니어 때는 경험이 없어 긴장을 많이 해서 표정이 굳었던 것 같다.

--스스로 승부욕이 강하다고 보나.
▲경기에 나설 때 나보다 잘 하는 선수가 많으면 긴장을 하다 보니 오히려 좋은 결과를 얻을 때가 많았다. 뛰어난 선수들과 경기를 하면 승부욕이 더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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