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을 25명 입양 ‘천사 마을’

입력 2006.12.19 (22:15)

수정 2006.12.19 (22:43)

<앵커 멘트>

나눔과 배려를 생각해보는 연속기획, 오늘도 흐뭇한 소식입니다.

경기도 시흥의 한 동네는 무려 25명의 어린이를 공개입양해 이제는 사랑의 천사마을이 됐습니다.

주민들이 너도나도 입양운동을 벌인 결과입니다.

김희용 기자가 찾았습니다.

<리포트>

넉 달 전 세린이가 입양된 뒤로 온 집안에서 웃음꽃이 끊이질 않습니다.

하지만, 경제적 사정과 남들의 시선까지. 결코 쉬운 결정이 아니었습니다.

<인터뷰>남기용(세린이 아빠) : "사실 결정하기까지 힘들었습니다. 힘들었는데..결정하고 나서 애를 데려온 다음에 그 기쁨은 입양을 해보지 않은 사람들은 모를것 같아요."

세린이 같은 입양아는 이 동네에만 무려 25명.

5년 전 세 가정이 사랑을 실천한다며 아이 셋을 공개 입양한 것이 기폭제가 됐습니다.

한 교회를 중심으로 교인들끼리 서로 입양을 권유하고, 육아용품을 물려 쓰는 등 '입양 운동'으로까지 확산됐습니다.

운동을 주도하고 있는 목사님은 두 명이나 입양해 모범을 보였습니다.

<인터뷰>이경원(목사/아이사랑 입양홍보회) : "아이들의 인생이 바뀐다는 것. 삶을 바꾼다는 것들이 내가 조금 헌신하고 수고를 무릅쓴다면 내 삶의 가장 큰 행복을 만들 수 있다."

주민들도 입양을 통해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발견하게 됐다고 입을 모읍니다.

<인터뷰>곽기옥(승찬이 엄마) : "동정이라는 건 할 줄 알았지만 사랑이란 건 할 줄 몰랐거든요. 불쌍한 사람들 도와준다 이런 마음은 남들보다 있었는데 진짜 사랑이란건 모르고 살았던 것 같아요."

입양 운동이 확산되면서 이 동네에서는 내년에도 10가정이 입양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사랑은 나눌수록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희용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KBS 뉴스 이미지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