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건 “대통령 발언은 자가당착·자기부정”

입력 2006.12.22 (13:13)

수정 2006.12.22 (15:16)

<앵커 멘트>

노무현 대통령이 고건 전 총리를 기용한 건 실패한 인사였다고 밝힌데 대해 고건 전 총리가 정면으로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여당은 난색을 표했고 야당은 막말의 극치라고 비판했습니다.

김지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노무현 대통령이 고건 前 총리를 기용한 건 결과적으로 실패한 인사였다고 밝힌데 대해 고 前 총리는 대통령의 발언은 한 마디로 자가당착이며 자기부정이라고 밝혔습니다.

고 前 총리는 '노 대통령 발언에 대한 나의 입장'이라는 글을 기자들에게 보내 이같이 밝히고, 노 대통령과 참여정부가 국민으로부터 따돌림을 당했다면 그것은 상생과 협력의 정치를 외면하고 오만과 독선에 빠져 국정을 전단한 당연한 결과라고 밝혔습니다.

이와함께, 노 대통령이 인정하는 고립은 편 가르기, 무능력, '나누기 정치'로 일관한 정치력 부재의 자연스런 귀결이라고 비판하고, 국가 최고지도자의 언행은 신중하고 절제된 것이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여당은 대통령 발언의 진의 파악에 주력하며 공식 발언을 자제하고 있습니다.

김근태 의장은 노 대통령이 자신의 과거 입각과 관련해 불만을 토로한 데 대해 언론을 통해 잘 봤다고만 말할 뿐 입장 표명을 피했습니다.

한나라당은 막말의 극치라며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김형오 원내대표는 어제 노무현 대통령의 발언은 마치 드라마 왕건에서 궁예의 말로를 보는 듯 해서 처연한 심정을 가눌 길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청와대는 어제 대통령의 발언은 보수와 진보를 아우르려고 했던 노력이 결과적으로 실패했고 그 사례로 언급한 것이었다며, 고 전 총리 개인을 부정적으로 얘기하거나,

고 전 총리의 인품이나 역량에 대해 평가절하한 것은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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