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유가 경유로 둔갑

입력 2006.12.27 (08:02)

<앵커 멘트>

억 대의 가짜 경유를 만들어 판매해 온 일당이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이들은 단 한 방울의 정상 경유도 섞지 않고 석유화학제품을 정제하는 새로운 제조기법으로 가짜 기름을 만들었습니다.

보도에 이이슬 기자입니다.

<리포트>

겉보기에는 일반 제조공장처럼 보이는 건물에 갑자기 경찰이 들이닥칩니다.

공장 건물 안에서는 대형 유류 저장탱크와 함께 가짜 기름을 만드는 데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각종 실험도구들이 발견됩니다.

<현장음> : "여기 있는 거 다 밖으로 유출될 거 아니에요?"

<현장음> : "유출 안되죠,이걸 왜 유출합니까?"

<현장음> : "그러면 이걸 그냥 다 버릴꺼에요?"

이번에 적발된 가짜 경유는,정상 경유가 단 한 방울도 섞이지 않은 100 % 가짜 기름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들은 석유 업계에서 20 년 이상 일해온 경험을 이용해 이런 가짜 기름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인터뷰> 김재득(부산 동부경찰서 지능팀) : "진짜 기름은 아예 배제하고 폐유를 정제한 기름 만으로 가짜를 만든 신종 수법입니다."

경찰에 압수된 가짜 기름 만 6천 리터입니다.

이들은 이 차량의 10 대에 해당하는 분량을 지금까지 제조해 판매해 왔습니다.

압수된 기름을 포함해 이들이 만든 가짜 기름은 모두 14만 리터, 시가로 1억 6천만 원에 이릅니다.

가짜인지 모르고 기름을 넣은 일부 차량은 고장을 일으켜 수천만 원 대의 피해를 낸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가짜 기름을 만든 제조책 57 살 김 모 씨를 구속하고, 이들 기름을 만들어 판매한 업자 등 6 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KBS 뉴스 이이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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