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여무는 우주의 꿈

입력 2006.12.27 (08:02)

수정 2006.12.27 (08:54)

[백홍렬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 / 객원 해설위원]

미래 우주시대를 개척해나갈 한국 최초의 우주인 후보 2명이 최종 선발됐습니다. 삼성기술원에서 인공지능분야를 연구하는 고산 씨와 KAIST에서 생명공학을 전공하는 이소연 씨가 그 주인공입니다.
한국우주인사업은 이미 과학기술부가 지난 2000년부터 국가우주개발계획에 포함해 기초 조사를 진행했고, 지난해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주관기관으로 결정되면서 본격적으로 추진됐습니다.
지난 4월부터 만 19세 이상의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우주인 후보 지원에는 3만 6천여 명이 참여해 이 사업에 대한 우리 국민들의 관심과 열기를 느끼게 했습니다.
이들 우주인 후보 2명은 내년 3월부터 러시아 가가린 센터에서 일년간 우주적응과 임무 수행 훈련을 받고, 이 가운데 한 명이 오는 2008년 4월,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서 발사되는 소유즈 호를 타고 우주로 가게 됩니다.
우주에서는 국제우주정거장에 일주일간 머물면서 우주실험 등 주어진 임무를 수행하고 지구로 귀환할 예정입니다.
이렇게 되면 우리나라는 러시아와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35번째로 우주에 사람을 보내고, 또 세계에서 10번째로 우주에서 과학실험을 한 나라가 됩니다.
이런 점에서 우주인 사업은 그 자체만으로도 국민에게 자긍심을 심어주는 상징적인 의미가 크다고 하겠습니다.
그러나 우주인 사업에 있어, 가장 중요한 성과는 우주 과학 임무를 통한 유인우주기술의 확보입니다.
이미 선진국들은 우주 공간을 산업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300억 달러 이상의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우주정거장을 건설하고 관련된 기술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머지않아 우주에도 공장이 세워질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나라도 미래 우주 산업 우주과학에 필요한 경험을 축적해야 합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이미 산업체와 대학, 연구소로부터 21개의 우주실험을 제안 받아 이 가운데 제오라이트 합성과 우주저울 등 13개의 실험을 1차 선정했습니다.
또 학생들이 제안한 우주에서 얼음 얼리기 등 5개의 실험도 계획돼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우리나라도, 앞으로 우주공간을 사람이 직접 활용할 수 있는 기술과 경험을 갖추게 됩니다.
21세기는 우주를 지배하는 자가 세계를 지배하게 됩니다. 비록 우리나라의 우주개발이 지금은 선진국에 뒤졌지만, 한국인의 능력과 도전 정신을 살리면 IT기술처럼 세계 1등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우주개발에 대한 국민들의 이해와 지지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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